6월, 정부 중요부처의 한 월간지에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하 재단) 이사장 정옥임씨의 특별기고문이라는 글이 실렸다. 이 글을 읽고 전해들은 많은 탈북단체장들과 탈북자들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의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에 재단 이사장으로 부임된 정옥임씨가 그동안 가지가지 행태로 보여준 언행의 연장선상외 다름 아니어서 모두의 반응은 ‘그 여자가 또’ 아니면 ‘그 여자 역시나’였다. ‘세살 때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 항상 반복되지만 정옥임씨의 지난시기 재단이사장으로서 언행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현재 자신이 재단 이사장이라는 위치를 망각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번 그의 특별기고문을 보면 자신만이 통일과 탈북자를 위해 고뇌하는 양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쓴 본문 글을 빌린다면 “...남북관계, 통일 안보 쟁점을 전공한 학자출신으로서 ... 누구보다 먼저 통일예행연습을 한 것인데... 솔직히 토로하자면 서울 한복판에서 홀로 북한을 ‘겪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컸다”... 또한 그는 ‘생계형 탈북민 단체가 70개’라고 싸잡아 말하고 있다. 정옥임씨가 말하는 이 단체들 중 혈연, 학연, 지연이 판을 치는 이 척박한 사회 환경에서 나름의 목적과 사명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단체들도 많다. 10년, 20년 가까이 최저생계비용을 자체조달하면서 단체를 창립해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들 단체대부분 세상 유례없는 북한의 독재사회에 두고 온 가족, 혈육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 그들을 하루빨리 핍박과 질곡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 국내입국 탈북자들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 하나로 정말로 어렵게 생계와 조직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국내에 존재하는 70개의 단체 중 정부 관변단체 2~3개를 제외하고 모든 탈북민 단체들은 한 번도 정부가 운영비나 활동비를 제공해준 것이 없다. 스스로 해결해 오고 있다. 생계를 꾸리기조차 힘든 환경에서 나름의 소신과 사명감을 갖고 탈북자권익과 북한민주화를 위해 고생하는 탈북단체들을 위로는 못해줄망정 “생계형 단체”라느니 “비상식적인 요구만 들이 댄다”느니”하며 비아냥거리는 정옥임씨의 속셈은 무엇인가? 속담에 ‘동냥은 못줘도 쪽박은 깨지 말라’고 했다. 말은 바른대로 정옥임씨야 말로 ‘생계형 단체장’이 아니겠는가? 장,차관급의 대우에 억대의 연봉과 운전기사까지 딸린 고급승용차를 제공해 주지 않았다면 과연 정옥임씨가 재단 이사장자리에 왔을 것인가?
국민의 세금으로 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호의호식하는 정부기관장은 국민의 혈세를 많이 타내기 때문에 생계형이 아니고 스스로 자립해서 힘겹게 살아가며 조금이라도 통일과 탈북자들의 정착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애쓰는 탈북자 단체장들은 생계형인가? 정옥임씨는 탈북자관련 일들을 거론할 때마다 비아냥과 그 무슨 법치운운을 빼놓지 않는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각 지역, 또한 거의 모든 직업군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 말은 여러 계층, 다양한 의식수준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정옥임씨는 이들 중 표현이 다소 서툴거나 어눌하고 비상식적이다 싶은 발언들만을 모아 머리에 새기고 마음에 담아 넣고 그것이 전부인양 언론에 기고하고 동네방네 다니는 강연이나 언론들 기타 탈북자관련모임들에서 탈북자들을 비하하고 훈수하고 가르치려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
지금까지 정옥임씨의 언행을 지켜보면 이런 언행을 즐기면서 쾌락을 느낀다는 생각마저 든다. 솔직한 말로 탈북자들이 있어 재단이 생기고, 그래서 그 자리에 온 것이 사실이지 않는가? 우리가 보건데 정옥임씨는 탈북자사회 주류를 이루는 단체장들의 모임에는 직원들을 내보내고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일설에 일부 단체장들이 무섭기때문이라는 말들이 있던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원칙적인 단체장들은 무섭고, 재단 이사장으로 정옥임씨가 받는 억대의 연봉이나 운전기사 딸린 고급승용차 혜택은 무섭지 않는가?고 되묻고 싶다. 정옥임씨가 비상식적이라 지적하는 발제글속에 탈북자들이 직접 재단을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탈북자들의 의견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과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말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한 가지 묻고 싶다. 이북5도위원회에 가서 “왜 당신들이 이산가족이라고 해서 정부기관인 이북5도위원회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어?”라 고 물어 볼 용기는 있는지? 를 말이다.
정옥임씨가 몸담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비례대표로 탈북자국회의원까지 배출하는 현실에 정옥임씨는 탈북자들을 얼마나 깔보면 선출된 우수한 탈북자들이 재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비상식적 요구’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은 정말 온당치 않다.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정옥임씨는 이번 기고문을 통해 탈북자관련 우호적인 정치권과 정부관리들까지 탈북자들에게 원칙보다 미봉책만 구사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그 무슨 20년 묵은 적페까지 운운하며 자신이 마치 해결사마냥 지화자찬에 ‘용기를 내어 공론화 한다.'는 누가 들어주지도 않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은 참으로 꼴 볼견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지적하고자 한다. 매번 느끼는 것이 지만 정옥임씨의 언행은 공공기관의 이사장으로서 자질과 관련된 일관성과 진정성. 깊이가 없고 사려 깊지 못한 것으로 탈북자사회에 정평이 나있다.
일례로 ‘대다수의 탈북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잘 적응하지만 ... 극 소수 일부 탈북단체장’라고 한쪽에 표현해놓고는 또 다른 ‘생계형 70개 단체“라고 비아냥거리는 언행은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이다. 70개 단체라면 단체장만 해도 70명인데 70명을 극소수라 생각한다면 정옥임씨는 우리말의 표현과 문법을 재습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배움에는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스럽고 희망적인 것은 이번에 정옥임씨 스스로 재단 이사장 사임을 발표한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개준성은 남아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재충전 시간을 갖겠다는 정옥임씨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비례대표 국회의원까지 한 자신을 왜 지난 19대총선에서 강동구민들이 뽑아주지 않았겠는가?를 깊이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끝으로 한 가지 충고하고자 한다.
정옥임씨가 비록 남북관계와 통일안보 쟁점을 전공한 학자라 해도 그 주체인 우리가 살피건데 탈북자나 북한관련 일에는 정옥임씨가 적합지 않다고 생각된다. 탈북자나 민족의 오랜 숙원인 통일분야의 독특함과 복잡다양성, 탈북자들에 대한 이해보다 법치를 운운하며 탈북자들은 그저 배워야 하는 사람들인양 오버하는 정옥임씨가 감당하기에는 이 분야가 아직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탈북자들이 배워야 한다면 정옥임씨를 비롯한 남한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양육강식을 배워오며 타인을 배려치 않는 개인이기주의 체질화된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것도 자각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기회에 정옥임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충분히 자숙하고 반성하며, 앞으로는 절대 우리 탈북동네 근처에 얼씬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이것이 정옥임씨나 우리에게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또한 탈북자들에 호의적인 정치권과 정부를 욕 먹이지 않을뿐더러 정옥임씨를 임명한 임명권자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6월 16일
북 한 이 탈 주 민 정 책 참 여 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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