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 온 북한사람들을 동포애를 갖고 대하길 바란다!
AD 함흥  

요즘 모든 언론들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단일팀, 응원단, 예술단으로 참가하는 북한대표단소식을 전하느라 난리법석이다. 필자도 간만에 보게 되는 북한사람들의 생생한 방남 모습에 잠시나마 가고픈 고향생각을 달래본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살얼음판 같았던 남북관계가 김정은의 신년사를 계기로 갑자기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고, 기다렸다는 듯 연이어 북한대표단은 하늘과 땅, 바다 길을 통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으로 속속 도착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은 궁지에 몰린 김정은의 계산된 전략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의 이번 하늘과 바다, 육로를 통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역으로 분명 우리 대한민국에 꽉 막힌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중국속담에 봉황을 부르려면 오동나무를 심어라!’는 말이 있다.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함께 다방면적인 남북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현재 트럼프의 미국이 계획한 코피작전이나 유엔대북제제속에 서서히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 시작한 김정은에게 더욱더 견디기 어려운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꼭 필요하다. 한 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사람들과 교류하여 그들을 변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남북교류를 통해 북한사람들에게 또 다시 지옥 같았던 지난 고난의 행군을 감수해야 하는 두려움을 자극함과 동시에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여 알게 모르게 북한전역에 퍼뜨리는 전도사의 역할을 수행케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자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폭 넒은 아량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자미눈 같은 옹졸한 편견으론, 핵으로 무장한 독재자 김정은을 다루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정은이 얼마나 쫄았으면, 북한식표현으로 아직 머리꼭대기 피도 안 마른 여자인 동생 김여정을 남한에 보내겠는가? 가부장적인 북한사회 풍토에서, 북한주민들에게 비밀로 하는 여동생 김여정을 한국에 파견한다는 것은 명분만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독재자 김정일의 공주로 태어나 대외활동경험이 전무하고, 중국 삼국지의 초나라 유비의 전략가 제갈공명도 아닌 김여정이 허수아비 김영남을 뒤따라 왔다 한들 뭘 기대할수 있겠는가? 외우고 온 김정은의 전략을 앵무새 외우듯 한 후 방남 명분의 그림자만 남겨 남남갈등의 명분만 주고 돌아갈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 궁지에 몰려 다급해진 김정은이 그녀를 내세워 남한에 아부하는 모양새를 보여주어 대북전략을 혼미하게 하려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양올림픽이니 현송월에게 15만원짜리 소고기버섯식사를 대접했다느니 하는 남남갈등의 속 좁은 언행은, 오히려 북한을 요리할 수 있는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산해진미로 차린 진수성찬은 아니더라도 이번에 남한으로 오는 북한대표단 모든 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푸짐한 식사대접과 편의를 적극적으로 해줄수록 좋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실례로, 그들의 식사 때 송이버섯구이를 마음대로 구워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하나의 전술이 될 것이다. 북한식표현대로, 송이버섯 한소래가득 담아 마음대로 구워먹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북한에서 외화벌이 하느라 금값처럼 생각되는 송이버섯을 그들이 언제 푸짐히 먹어봤겠는가? 푸짐이는커녕 송이 볶는 냄새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방남한 북한사람들에게 송이버섯 한소래가득 담아주어 마음대로 구워먹게 해주면 두고두고 기억에 잘 먹었다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에 북한응원단을 태우고 인제숙소로 향하다 춘천고속도로 가평휴계소화장실에 잠깐 들른 것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참으로 현명하고 잘한 대처라고 생각한다.

고속도로 화장실에 들른 소위 북한미녀응원단원들은 가평휴계소 화장실의 일상적인 편리함과 고급스러움에 충격을 받아 한동안 볼일을 제대로 볼 수 없었을 것이라 탈북자인 필자의 경험으로 짐작할 수 있다. 북한응원단이 오늘 38선을 넘어 한국에 들어선 순간부터 보고 느낀, 거지가 우글거린다던 남조선이 아니라 발전된 대한민국의 모습에 아마 그들의 뇌에 ()’이 일어 오늘 밤 잠 못 드는 밤이 될 것이라 단언한다.

필자가 92년 러시아에 파견돼 탈출하여 중앙아시아 우즈베크스탄에 머무를 때이다. 그곳서 처음 만난 한국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 받아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곳에 만난 남한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은 북한 살 때 친척방문한 일본 째포(조총련동포)들처럼 잘 먹어 기름기 도는 새하얀 얼굴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 강원도 인제의 호텔에 묵고 있는 북한미녀응원단도 필자가 탈출하여 우즈베크스탄 공화국에서 받은 비슷한 충격을 느끼면서 잠을 설치고 있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남과 북의 경제적 차이는 40배이상이라 한다. 수십년간 돼지국에 이밥만 배불리 먹을 그날만 그리며 살아온 방남한 북한사람들한테 밥값까지 야박스레 계산한다면 정말로 언제 어떻게 핵을 가진 김정은을 제거하고 평화통일 이루겠는가?

만일 북한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오지 않고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싸일 실험을 지속했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은 어떻게 제대로 치룰 수 있겠는가? 지금 북한의 행태는 진정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축하해 주려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그래서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아야 한다. 기대가 큰 만큼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대북전략에 또 다른 남남갈등을 조성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빈틈없는 한미동맹을 북한에 역으로 강력히 인식시켜야 한다. 또한 모처럼 조성된 사상초유의 유엔대북제제 환경을 잘 이용하며, 미국의 전략자산을 순환 또는 상시적으로 한반도에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대북전략의 중장기 전략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절대 소홀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018. 2. 7 한 창 권

 
          네이트온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