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선서 체코 맥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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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특구 라선 시의 항구 (자료사진)이미지
▲ 북한 경제특구 라선 시의 항구 (자료사진)
북한의 라선 시에서 체코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맥주는 체코의 민간회사로부터 맥주 양조장 건설과 맥주 제조 기술을 전수 받아 만들고 있다.

북한이 경제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함경북도 라선경제특구에서 체코식 라이트 라거 맥주가 현지 주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이 전했다.

황금빛 색깔에 맛이 부드러운 이 맥주는 체코의 유명 양조회사인 즈부 포테즈 (Zvu Potez) 사의 기술 지원으로 지난해 12월 라선시 해안공원에 들어선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다.

즈부 포테즈의 맥주 양조 전문가인 토마스 노보트니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북한에 6개월 간 머물며 2 명의 북한인들에게 기술을 전수했다.

노보트니 씨는 28일 해당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인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는데, 내가 전수한 맥주가 아주 맛이 좋아서 라선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노보트니 씨는 “러시아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 맥주를 좋아하고, 평양 시민들이 단지 이 맥주를 맛보기 위해 라선을 찾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연간 10만 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라선의 소규모 양조장은 모든 설비를 체코에서 들여갔다.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하산을 통해 열차로 운반한 것이다.

노보트니 씨는 맥아, 홉, 효모 등 맥주 원료도 모두 체코에서 수입했다고 전했다. 다만 1년치 원료를 다 쓰고 나면 북한 측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중국산 원료를 쓰면 더 이상 체코 맥주 맛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트니 씨는 물은 북한 현지에서 조달하는데, 라선 시의 물은 더럽고 냄새도 고약해서 산에서 물을 끌어다가 맥주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때때로 정전이 되기 때문에 비상발전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인들의 맥주 제조기술은 좋다고 평가했다.

노보트니 씨는 “북한의 맥주는 제조한 직후에 맛이 좋다”며 “한 달이 지나면 맛이 변해 신맛이 나고 나쁜 냄새가 나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보트니 씨는 북한인 여종업원들의 접객 태도도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여종업원들이 손님들 사이를 계속 다니면서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어보는데, 북한 여종업원들은 한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한다는 것이다.

노보트니 씨는 라선 양조장에 대한 즈부 포테즈 사의 지원은 끝났다며, 북한에서 새로운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 한 더 이상 라선에 기술진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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