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앙동물원은 체제선전을 위한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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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정권은 노동신문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문화 정서 생활거점으로 훌륭히 건설된 중앙동물원 준공식에 대해 요란하게 선전했다.

북한은 새롭게 건설된 중앙동물원에 대해 40여 개의 동물사들이 주변 경치와 어울리게 위치되어있으며, 멀리서 봐도 어떤 동물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독특하게 설계되었다고 자랑했다.

남한정착 8개월 차 탈북민 장 씨는 "북한이 이번 중앙동물원 완공을 두고 우리 인민이 누리는 문명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했는데, 중앙동물원과 자연박물관은 평양시민들에게만 극한되는 아주 소극적 구경거리가 마련되었을 뿐이라고 "고 평가했다.

장 씨는 탈북 전 양강도 혜산시 동물원 사육사로 일했다. 그는 "지방 동물원들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거의 운영을 멈추었다. 범을 비롯한 곰, 여우 너구리 같은 맹수들은 고기를 비롯한 과일들을 정상적으로 먹어야 하는데, 정권은 동물성장에 필요한 영양 사료들은 거의 공급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1995년 초반까지만 해도 동물들에게 공급되는 고기와 생선가루 사료들이 조금씩 공급했다. 당시 동물관리원들은 배급이나 월급을 전혀 공급받지 못하다 보니 동물에게 먹어야 할 고기와 어분사료들을 집으로 가져갔다. 또한, 타조와 공작새들을 위한 넓은 놀이터는 낟알을 심을 수 있는 텃밭으로 변했다. 주말이면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도 붐비던 동물원이 점차 작은 농장으로 바뀌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안에 갇힌 동물들은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려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원숭이는 종일 나무에도 오르지 않고 바닥에 늘어져 주변 반응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동물원 짐승들이 하나둘 죽기 시작하자 중앙동물원에서 맹수들을 큰 트럭에 실어 평양에 운반했다."고 한다.

또 다른 탈북민 김진영 씨(18세)는 "학교에 다닐 때 동물원에 가보면 짐승은 없고 녹이 슨 쇠줄로 둘러 막힌 빈 사육장만 보인다. 자연 시간에 배운 동물들을 실제로 보지 못하고 그림을 보고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것으로 끝난다."고 증언했다.

"3년 전 학급 친구들과 동물원에 자연 실습 갔다가 공작새를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박수 소리에 날개를 펼치고 아름다움을 뽐내던 공작새는 가느다란 목을 늘어뜨린 채 일어설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주변의 친구들이 도시락을 꺼내 먹을 것을 던져주자 공작새는 가까스로 일어나 정신없이 먹이를 주워 먹었다. 주변 사람들은 공작새를 보며 사람도 굶는 세상에 동물이 먹을 게 있겠냐고 혀를 찼다."고 부연했다.

이어 "초등학교 자연실습과목에는 개구리 해부시간이 있다. 자연선생님이 학생들을 이끌고 강변으로 나갔지만, 개구리는 그림자도 없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개구리도 밀수품이 되어 중국으로 다량으로 넘어갔다. 봄가을이면 개구리를 잡으러 다니는 사람이 개구리보다 더 많을 정도니 실험용 개구리가 남아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번에 북한이 중앙동물원을 새롭게 완공했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실제로 지방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오직 체제선전을 위해 평양을 중심으로 건설 한 보여주기 식 전시용이다. 북한 정권은 평양에만 해당하는 선전용 동물원을 건설하는 데 그치지 말고 황폐해진 지방 동물원을 원상대로 복구하여 지방주민들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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