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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 중앙일보 DB | 최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공중 보건 학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전 세계 200개국을 대상으로 1914년부터 2014년 사이 남녀 평균 신장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결과 한국 여성의 평균 키는 142.2cm에서 162.3cm로 20.1cm 성장했고 일본과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한 여성의 평균 키는 1914년에 149.0cm로 남한 여성보다 컸지만. 2014년에는 9.9cm 성장 한 159cm로 나타났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한정착 탈북민들은 영국 연구원의 키 성장 분석결과에 대해 공감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들은 북한 여성의 평균 키는 150~155cm이며 그보다 작은키의 여성들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남한정착 6개월 차 혜산 출신 문 씨는 "북한에서 여성의 키가 159cm면 큰 키에 속한다. 현재 내 키가 161cm인데 학급에서 제일 큰 키였다. 사회에 나와서도 주변 친구들보다 눈에 뜨일 만큼 차이가 났고 주변에서 늘씬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고 증언했다.
"신체적 조건과 신장은 옛날 사람(1970년대 이전사람)들이 더 우월하다. '고난의 행군'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성장 시기에 좋은 우유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다. 때문에 소학교(초등학교) 아이들의 입학 표준키는 해마다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평양 출신 장 씨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평양여성들의 보통 키는 157~159cm 정도다. 우리 공장에 근무하던 20~30대 여성들 속에는 160cm를 넘는 늘씬한 체격의 여성들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학생들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양시 고등학교 학생들 평균 키는 어른과 비슷하다. 평양에는 무역국을 비롯한 중앙당기관들이 집결되어 있어 외국에 나가는 일꾼들을 통해 키 성장에 좋은 영양제를 구할 수 있다. 또한, 콩 우유도 정상적으로 공급되다 보니 아이들의 키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부연했다.
그는 "평양은 쌀 공급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국가명절에는 영양가 있는 식품이나 선물도 자주 받지만, 지방은 전혀 다르다. 쌀 배급이 중단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또한, 지방 아이들은 콩 우유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159cm가 북한 평균이 되려면 평양에 기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한정착 2년 차 온성 출신 남 씨는 11살 된 아들과 함께 탈북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남한에 온 첫해 아들의 키가 126cm밖에 되지 않았다. 일 년 후 아들은 거의 10cm 정도 컸고 지금은 143cm이다. 북한에 살았더라면 지금의 키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한민족인 남과 북이 상대적인 키 격차를 보이는 것은 경제생활 때문이다. 우유를 물처럼 마시는 남한 아이들을 볼 때면 우유 맛도 모른 채 오늘을 사는 불쌍한 북한 아이들이 모습이 떠올랐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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