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화재 여객기 또 운항 중단…타이위안엔 첫 전세기 띄워
AD 함흥  
북한 고려항공 소속 JS151편 여객기가 지난 7월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기내 화재로 인해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해 있다이미지
▲ 북한 고려항공 소속 JS151편 여객기가 지난 7월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기내 화재로 인해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해 있다
지난달 기내에 화재가 났던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1차 운항 중단에 이어 또 다시 열흘 넘게 지상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고려항공은 중국 타이위안에 처음으로 전세기를 띄웠다.
고유부호가 ‘P-624’인 북한 고려항공의 여객기가 지난 22일 중국 셴양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1일 레이더 망에서 사라진 지 11일 만이라고 미국의 소리방송이 전했다.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 레이더 24 (FlightRadar24)’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편명 JS155 를 달고 셴양에 도착해 3시간 가량 머문 뒤, JS156으로 편명을 바꿔 달고 다시 평양으로 향했다.

해당 여객기는 지난달 22일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을 향하던 중 기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셴양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했었다.

다음날 평양으로 돌아간 이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베이징 행에 투입되기까지 약 일주일 간 운항을 중단했다.

그런데 이 항공기는 지난 10일 셴양을 끝으로 또 다시 11일 간 운항을 중단했다. 한 달 사이 두 차례, 모두 18일 간 해외 노선에 투입되지 못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중국 동부 지역의 민간 항공기 운항을 관리하는 중국 민항국 화동국은 17일 고려항공에 비상상황 대처법과 관제탑과의 교신, 비행기 정비 상태를 개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고려항공이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에 앞서, 해당 명령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운항을 중단한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화동국이 고려항공의 타이어 파열과 엔진 화재, 비상 감압, 그리고 충돌방지 장치를 다루는 훈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점으로 볼 때, 이 기간 이에 따른 개선 조치를 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단 4대의 항공기만을 해외에 투입해온 고려항공은 이번 운항 중단으로, 이 기간 정상적인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고려항공은 지난 12일과 22일 이 노선에 항공편을 띄우지 못했다.

또 정상적으로 운영됐던 15일과 19일에는 140여 명이 탑승하는 Tu-204 기종을 투입했던 과거와 달리, 80명 정원의 An-148 기종을 블라디보스톡 노선에 투입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운영했던 중국 산둥성 지난 행 여객기도 12일을 끝으로 현재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한편 고려항공은 화재 항공기의 셴양 재투입이 이뤄진 이날, 중국 타이위안에 처음으로 여객기를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이트 레이더 24’ 자료에 따르면 An-148 기종의 고려항공 JS531 편은 22일 오후 11시48분 산시성 타이위안 공항에 도착했고, 다음날인 23일 오후 12시30분 JS532편을 달고 평양으로 출발했다.

고려항공이 전세기에 숫자 5로 시작하는 편명을 두는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산시성 항공편 역시 전세기로 추정된다. 또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 전세기에는 관광객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타이위안에 본사를 둔 산시문화여행사는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했으며, 지난달 19일부터 총 10차례 고려항공 직항편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정된 날짜보다 약 한 달이 늦어지긴 했지만, 산둥성 칭다오와 지난에 이어 타이위안에서도 북한관광을 위한 전세기가 투입된 것이다.

이로써 고려항공은 올해 처음 취항한 칭다오와 지난에 이어, 올해만 3곳의 신규 취항지를 개척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트온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