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이 북한에 긴급 투입키로 한 410만 달러는 '긴급대응 지원금(Rapid Response)' 명목이다.
미국의소리방송에 따르면, 북한주재 유엔 기구들이 중앙긴급구호기금에 북한 수해 지원 자금을 요청하면서 28일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
‘긴급대응 지원금’은 인도주의 구호가 시급한 나라에 제공되는 자금으로, 유엔은 중앙긴급구호기금을 통해 인도주의 활동 예산이 심각하게 부족한 나라들에 자체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앙긴급구호기금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자금은 유엔 3개 기구의 대북 수해 지원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자금은 세계식량계획 WFP에 배정됐다. 총 180만 달러로 함경북도 수재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고 특히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을 중점 지원하도록 했다.
또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에 170만 달러를 배정해 수재민들에게 식수와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고, 영양부족을 겪고 있는 5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필수영양소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아울러 농업 분야 지원을 위해 식량농업기구 FAO에 60만 달러를 배정했다.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올 상반기에도 ‘자금 부족 지원금’ 명목으로 북한에 8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이 자금은 세계식량계획 WFP와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 WHO, 식량농업기구 FAO, 유엔 인구기금 UNFPA에 전달됐다.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지난 2013년에도 북한 수해에 대응해 긴급대응 지원금 210만 달러를 제공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유엔은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함경북도 수재민 60만여 명을 지원하기 위해 미화 2천820만 달러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자금으로 이재민들에게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고, 식량과 보건, 영양, 식수, 위생 지원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타판 미슈라 주북한 유엔 상주 조정자 겸 유엔개발계획 상주대표는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집을 잃은 수만 여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추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8월 말 함경북도에 발생한 홍수로 138명이 숨지고 400명이 실종됐으며, 6만9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집을 잃은 6만 9천여 명이 임시로 거처할 수 있는 장소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적십자사의 크리스 스테인스 평양주재 대표도 28일 앞으로 12개월 동안 함경북도 수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1천 5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인스 대표는 “다음 달 말이면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2달 후면 영하10도, 20도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재민들을 위한 거처나 필수용품 등이 시급히 지원되지 않으면 자연재해가 또 다른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테인스 대표는 북한 당국이 군인 등 인력을 동원해 도로를 복구하고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임시 거처 마련을 위한 건축 자재 등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