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영웅
GT 이북5도  


지난 13일 15시15분,  지구상 가장 첨예한 이데올레기의 마지막 지점인 한 반도의 판문점 공동경비지역에서 전 세계를 집중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자유를 향한 한 귀순병의 탈북이 수 백, 수 천의 총검의 숲을 무력화 시키며 강행되었던 것이다.  


걸음마다 위험이 막아서는 사선의 언덕이었다.  인간이기를 이미 포기한 야수들은 이리떼처럼 달려들어 적수공권의 약자를 향햬 40여발의 무차별 총탄을 퍼부으며 파리잡듯이 미쳐날뛰었지만 자유를 향한 젊은이의 강인한 정신을 꺾을 순 없었다.  일당백이 무색할 정도였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지나간 인생에서 가장 못잊을 인간들에 대하여 생각할 때면 흔히 환희보다 먼저 격렬한 존경심이 앞서군 한다. 그것은 그들이 단 하나 밖에 없는 자기의 인생을 정의와 자유, 새 사회를 위한 길에 서슴없이 바쳐서였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음에도 우회하지 않는 저돌적인 모습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에 탈북한 귀순병 역시 남다른 의지와 담력으로 우리들의 심장을 불태웠다.


그의 귀순은 단순한 탈북을 넘어 자유의 소중함에 대한 상징의 의미가 얼마나 큰가를 똑똑히 보여주었다. 하기에 총탄을 맞으면서까지 최후의 결전장을 향해 끝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나와는 차원이 달랐다. 목적은 같았으나 정권의 두려움에 대한 대응 의지는 하늘과 땅 차이었다. 최소한 목숨만은 건질려고 음지에서 비열하게 타산만 세우던 나였다. 그의 귀순을 보면 나이 먹은 선배로써 부끄럽기 짝이 없다.


예로부터 백문의 불여일견이라 했다. 말로나 글로 아니라 귀순용사는 이번의 탈북 한 방으로 김 부자 정권에 가려진 역사의 진실과 허위를, 인간의 사랑과 증오를 가려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수술 도중에 발견된 수 십마리의 회충은 열악한 북한의 인권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정복한 땅 위에서 백성들을 보호자로서 통치하는 것이 지도자의 운명이라는 착란적인 믿음의 소유자인 김정은정권에게는 벌레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약자의 분노를 똑똑히 보여주었다. 반대로 그 세계의 힘없는 주인들에는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귀순용사의 탈북은 애국적 장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흑이 난무하고 핍박이 거세지면 그를 타파하려는 시대의 영웅이 탄생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인권이 절정에 오른 이 시각, 그를 무너뜨리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으로 해서 이번 귀순용사의 장거는 영웅으로밖에 부를 수 없다.


나를 비롯한 전체 탈북민들은 귀순용사의 의거에 힘과 용기를 얻어 태극기를 위해,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엔사의 영상에 남긴 그 자료만 해도 귀순용사는 노벨평화상 대상이 아닌가 싶다.. 군사독재자와 단 한 번의 악수로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면 그 독재자의 칼끝을 향해 돌진한 장거는 더 큰 상을 주어도 타당하다.


미국이 나서야 한다. 유엔이 중재해야 한다. 우리 탈북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귀순용사의 환대와 올바른 보상이야말로 북한 정권을 고립시키는 가장 큰 제재라고 말이다...


끝으로 용사의 건강이 빨리 쾌유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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