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오늘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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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번호: 11
발행일자: 2021-02-12
 

 

국가원로회 서신 159호--- 조선과 오늘, 그리고 미래 -

 

국가원로회 서신 159호
- 조선과 오늘, 그리고 미래 -

설날이지만 정치방역을 마다않는 나랏님을 따르며 귀성길을 접습니다. 마스크를 쓰라면 쓰고 벗으라면 벗는, 끌고 다니기에 딱 좋은 1등 국민입니다. 양잿물도 공짜라니 먹으려 합니다. 그러나 100년 전 무지랭이 민초들도 그리하지는 않았습니다. 탐관오리를 죽창으로 찌르고 관아를 불태웠습니다. 100년 후 후손들은 우릴 어찌 생각할까요?

■비록 서자로 태어났지만 조병갑은 고종때 영의정을 지낸 조두순의 조카로 집안은 짱짱했다. 과거에 낙방하자 명성황후에게 뒷 돈을 써 관직에 올랐다. 당시 군수는 보통 재임기간이 5년인데 고부군수는 평균 1년 6개월로 짧았다. 그만큼  물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 조병갑은 본전을 챙기고 본격적인 거둬들이기로 2년 동안 2만 량을 확보했다. (상평통보 하나가 1푼, 열 푼이 1전, 10전이 1냥이다. 거지가 "나으리, 한 푼 줍쇼" 할 때 1푼, 요즘 같으면 상류층인 나으리가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줄리는 없고, 세종대왕 한 장 정도라고 치면 약 20억 원을 수탈한 것이다. 종로통 한성 6조 거리가 오물로 널려있어 벽안(碧眼) 의 오만상을 찌푸리게 할 만큼 열악한 시대상을 감안하면 엄청나다)

계속하여 아비 송덕비를 세우느니, 만석보를 쌓니하여, 있는 놈 없는 놈 가리지 않고 짭짤한 수입을 올리다가 동학란의 방아쇠를 당기고 만다. 일개 군수였지만 이름 석자는 역사적 분기점의 트리거라는 점에서 근대사 시험의 기출문제인바 선택의 여지없이 암기는 필수다.

직접 착취를 당한 무지랭이 같은 민초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렇지 않았으면 남의 일로 불구경하듯 넘겼을거다. 인구의 30% 가까이가 노비였던 구한말이었으니 어디 찍소리라도 할 수 없었는데 지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를 맞추어 걸출한 녹두장군 전봉준이 동학에 접목시키니 그토록 열망했던 정도령이 따로 없었다. 관아를 불태우고 창고를 털었다. 전주성을 함락하고 사기는 충천했다. 고종은 유화책으로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조병갑을 고금도에 유배시켰다.

2차 동학란때 진압군으로 청나라 군대가 먼저 온것을 트집잡아 일본이 진군하고 관군과 함께 동학군을 완전 섬멸해버렸다. 청일전쟁은 바로 그 다음해다. 명성황후가 무능한 남편을 벼개머리에서 꼬드겼다. 고종은 고금도로 유배 간 조병갑을 한성으로 불러 지금의 이성윤보다는 약간 쎈 법무부 국장직을 제수했다. 조병갑은 재판장도 겸해 반란죄를 범한 동학교주 최시형을 교수형에 처한다. 인사가 개판이 된 것이다. 전봉준도 효수되고 그로부터 10년, 조선은 을사보호조약으로 실제는 망했지만 대부분의 백성들은 그 후 5년 동안 망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몰랐다. 망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나라, 조선이었다.

■'경인선(經人先,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장 고척돔의 명성황후는 드루킹의 활약에 고무되었다. 생긴 건 기생 오라빈데 댓글작업을 펼치다니, 바둑이의 업적이었다. 전라지사 이낙연은 고부군수 뺨친다. 동아일보 정보를 김대중에 헌납하여 뺏지를 달더니 명성황후와 도지사 관저에서 후사를 도모하는 밀약도 맺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호남을 팔아 총리를 샀고 바둑이가 죽게되니 약속어음을 물려받기로 했다는 말들도 무성하다.

금수저 혈연의 빽으로 부와 권력을 유감없이 밝혔던 조병갑의 영혼은 이낙연과  이성윤에게만 환생한 게 아니다. 김의겸도 그 쪼가리를 나누어 가졌고, 송철호와 황운하에 이어 조국과 추미애, 박범계까지로 줄기세포가 복제되더니 드디어 역대급 후신이 나타났다. 60만 원으로 세 가족 한 달을 살았다는 청백리, 이름까지 똑같으니 장관은 되었겠다, 막판에 황희 정승은 따논 당상이다. 돈 한 푼 없이도 스페인 등지로 가족여행하는 비법만 전수시킨다면 비행기타기 좋아하는 명성황후쯤은 충분히 섭외 가능하다.

고종과 황후는 일본에 먹힐때까지 청나라를 사대(事大) 했다.  가스라테프트 밀약도 모른채로 조선은 망해도 상관없으니 루스벨트 딸에게 제발 우리를 살려달라고 꽃가마 태워주고, 그녀의 파더 미국(米國)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일본 사람 나빠요.'

■10년 강산이 다섯 번을 변했어도 전생의 인연으로 다시만난 조병갑 분신들에게 일본은 여전히 쪽발이일 뿐, 친일파는 그때 이래 증오의 대상이다. 배달민족의 피는 속일수가 없다. 그래도 그렇지, 그런 가당찮은 것들이 100년 뒤에 환생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구한말(舊韓末) 을 말아 먹었었는데 지금은 나라를 뜯어 먹고 있다. 그때는 천황이었고 오늘은 대상만 다를 뿐 무대장치하며 배역 등 시대상황까지 역사는 반복된다는 교훈이 새삼스럽다.

하지만 고부관아를 불태운 백성의 기개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넷이 모이면 괜찮고 다섯이면 안됀다하니 나랏님 '말쌈' 을 하늘처럼 떠받든다. 지하철과 버스는 마스크만 쓰면 면역력이 붙고 귀성객 열차는 코로나가 위험하니 50% 표팔기로 거리두기하라는, 대통령도 아닌 정세균 한마디에 그것도 지당한 말씀이다.

동학잔당 김종인은 적장과 내통하여 전봉준을 배신했고 관군에 대적하면 역적이 된다고 극우를 경계한다. '달님은 영창으로' 투쟁방식은 저급하다며 우아하고 품위있는 '법대로 상소' 를 권한다. 부자는 망해도 삼대를 간다는 조선말을 믿고 군량미 한톨없는 국민의짐에서 이빨 쑤시고 나오는, 동인 서인 가리지 않고 요직은 다 꿰찼던 기득권의 표상 김종인, 선거법 개정없이도 야당이니까 이길 수 있다는 신(新) 성리학 이론의 육갑풀이에 여의도 모리배들마져 베네즈웰라 배를 탄다.

■다시 구한말 조선으로 테이프를 되돌린다면 미래에서 온 지금의 대한민국 백성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과연 탐관오리 조병갑 한 사람의 수탈에 관아를 불태우고 죽창으로 무장하여 관군에 대적할 수 있을까. 참으로 흥미롭다. 

임금까지 앞장서 염전에 다름아닌 원전을 폐기하여 먹거리를 없애는 것도 모자라 적국에 설치해줄 요량으로 문서를 만들었다 파기하고 관직은 촛불로 왕위를 찬탈한 왈자패들이 떼거지로 차지하며 경기 관찰사 따위가 임금님 되겠다고 먼저 퍼주기 왕이되고. 사헌부와 사간원 양사(兩司) 를 합한 만큼 막중한 대법원장이 세 치 혀로 허언을 내둘러도 이 모든 것을 말로만 뒷담화까며, 상평통보 열 푼쯤에 양잿물인줄도 모르고 우선은 공짜라서 입을 헤벌리는 엽전들에게 조병갑의 수탈쯤은 눈감아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100년 뒤, 우리의 후손들이 백년 전 21세기 초반 적국의 간첩 문재인 무리들에게 침묵하여 나라를 망쳐먹은 증조상들을 역사책에서 읽게 된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독후감을 써낼까.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보고도 탄압이 두려워 그대로 엎드린 조상들을 이해할 것인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쇠 똥 속에 섞인 옥수수 몇 알과 콩 몇 쪼가리로 배고픔을 달랬던 두 살베기 아이를 압록강에서 잃었다." 꽃제비로 살다가 탈북한 '이만갑' 순실이의 한맺힌 절규, 지금 눈감아 버린다면 북한의 현실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된다.

  2021년 2월 까치까치 설날에

건강하고 행복한 설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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