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소녀 성폭행·살해한 알제리 여성… 프랑스 법원, 이례적 종신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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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소녀 성폭행·살해한 알제리 여성… 프랑스 법원, 이례적 종신형 선고
입력
수정2025.10.25. 오후 2:46
기사원문
2022년 프랑스 파리서 살해된 롤라 다비에. /AFP 연합뉴스
2022년 프랑스 파리서 살해된 롤라 다비에. /AFP 연합뉴스

프랑스에서 12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20대 여자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법원은 2022년 당시 12세 소녀 롤라 다비에를 강간·고문·살해한 혐의로 알제리 출신 이민자인 다흐비아 벤키레드(27)에게 법정 최고 형량인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사형을 폐지한 프랑스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최고 형벌이다. 총 여덟 번 내려졌고, 여성이 선고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벤키레드는 2022년 10월 파리 북동부에서 다비에를 자신의 언니가 살고 있던 아파트로 유인해 성폭행한 뒤 질식사시켰다. 다비에의 시신은 이후 같은 건물 안뜰의 버려진 캐리어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방범 카메라를 통해 벤키레드가 아파트 입구에서 다비에와 함께 있는 모습, 몇 시간 뒤 여행 가방 등을 나르는 장면을 포착해 그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다비에의 사인이 경부 압박 등에 따른 질식사였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피해자의 얼굴과 등, 목 등 신체 곳곳에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프랑스 전역에 충격을 주고, 반(反)이민 정서를 촉발했다. 벤키레드가 범행 시점 이미 추방 명령을 받은 알제리 출신 이민자로 밝혀져 당시 프랑스 정치권에선 이민 정책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범행 시점으로부터 6년 전 학생 신분으로 프랑스에 입국한 벤키레드는 체류증 만료로 범행 두 달 전인 2022년 8월 프랑스의 한 공항에서 출국이 제지된 뒤, 1개월 내 프랑스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이후 보수 진영에선 이 사건이 정부의 느슨한 이민 정책과 치안력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체포된 벤키레드는 이후 정신 감정에서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보였다. 정신과 전문가 3명은 “피고에게서 사이코패스적 경향을 관찰했으며, 치료를 통해 치유될 수 있는 정신 건강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감정했다.

재판이 끝난 후 다비에 어머니 델핀 다비에(오른쪽)와 로라의 오빠 티보가 부둥켜안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재판이 끝난 후 다비에 어머니 델핀 다비에(오른쪽)와 로라의 오빠 티보가 부둥켜안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재판에서 검찰은 프랑스 형법상 가장 무거운 형벌인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분명히 어떤 약물 치료도 벤키레드의 인격을 바꿀 수 없다”며 “질병이 없으므로 치료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벤키레드가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과 잔혹성, 피해자 가족에게 야기한 고통을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피고의 범행에 대해 “극도로 잔혹한 범죄이자 진정한 고문”이라며 “다비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 여성성, 인간성을 빼앗기는 과정을 강요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량을 결정하는 데 있어 피해자와 그 가족이 받은 형언할 수 없는 정신적 피해를 고려했다”고 했다.

벤키레드는 재판장이 판결을 낭독하는 순간 아무 반응 없이 서 있었다고 한다. 현지 매체 라디오프랑스는 “눈빛은 읽기 어려울 만큼 텅 빈 듯했다”고 묘사했다. 벤키레드는 10일 내에 항소할 수 있지만, 항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변호인은 밝혔다.

판결이 나오자 피해자의 모친인 델핀 다비에는 “우리는 정의를 믿었고 그것을 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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