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PC용 D램과 SSD에 이어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까지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 시장 전반에 걸친 가격 상승이 현실화되며 PC 산업과 소비자 모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래픽카드 제조사 조텍(ZOTAC)의 한국 법인 조텍코리아는 27일 공지를 통해 "지금 상황이 앞으로의 그래픽카드 제조, 유통사들의 존립을 걱정할 만큼 심각하다"며 "최근 받은 가격은 터무니없는 지경이고, (RTX) 5090뿐만 아니라 5060의 인상폭도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삼성이 제조 가능한 GPU 외에는 원활히 공급받는 것이 앞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된다"면서 공급 가격을 최대한 낮추고자 구매 고객에게 지급하던 쇼핑몰 적립금을 한시적으로 0%로 조정한다고도 덧붙였다.
램 가격 상승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GPU 소비자 가격은 이달 중순 이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PC 부품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보급형 그래픽카드 RTX 5060 Ti의 경우 기가바이트의 VRAM 8GB 모델이 지난달 말 최저가 기준 59만8천원에서 이날 기준 69만원까지 16% 올랐다.
소비자용으로 나온 최고 사양 모델이자 작업용으로도 자주 쓰이는 RTX 5090의 경우 인상폭은 훨씬 크다. 에이수스의 VRAM 32GB 모델이 지난해 말 500만원대에서 이달 기준 750만원대까지 50% 이상 올랐다.
D램 가격 상승은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전세계 메모리 공급을 집어삼키며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삼성·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산업용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며 일반 PC용 D램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작년 1월 기준 6만원대에 팔리던 삼성전자의 DDR5 16GB 램은 현재 온라인 쇼핑몰 등지에서 4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반도체를 이용한 저장장치인 SSD 역시 삼성전자의 990 PRO 2TB 모델 가격이 20만원대에서 54만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하드웨어 가격 급등은 PC 게임 및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메모리 부족 여파로 PC 시장 규모가 2026년 최대 8.9%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