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민위, 이젠 그냥 못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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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민위', 이젠 그냥 못 넘어간다.

최다미 기자2013.07.11 07:47:58
'북한민주화위원회 개혁을 위한 범 탈북인단체연합총회'가 15일(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13일 범 탈북단체연합회가 열렸고, 여기서 전권 대표로 추천된 한창권 회장을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
 
 
-범 탈북단체연합회는 언제 열렸고, 어떤 단체들이 참여했나?
 
6월 13일이다. 안찬일, 김성민, 박상학, 김흥광 대표들을 포함하여 소속 단체들 20여개가 참여했다.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 탈북인단체총연합, 탈북인대표자협의회 등 연합체 소속 단체들이 모두 40여개이니 사실상 탈북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다 모인 최초의 범 연합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북한민주화위원회의 문제는 무엇인가?
 
황장엽선생이 생존해 계실 때는 구심점을 믿고 모인 단체들이 꽤 됐었다. 솔직히 탈북단체들 중 가장 상징적인 연합체였다. 그런데 홍순경 씨가 1년 임기로 위원장이 되고 나서 백화점이 완전히 구멍가게가 돼 버렸다. 내가 연합회에서 전권대표로 추천받았기 때문에 그 자격으로 홍순경 씨를 여러 번 만났다.
 
홍순경 씨에게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전했다. 그랬더니 "북한민주화위원회는 일개 작은 단체인데 왜 흔들어대느냐"고 말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황선생님께서 생전에 위원장으로 계신 상징성도 있고, 탈북 단체들의 연합체라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지원도 좀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개 단체라면서 왜 밖에 나가  항상 "탈북 연합회의 중심단체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이야기하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 외에도 홍순경 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 
 
이젠 나이도 76세인데 위원회 단합과 활동을 할 수 있는 추진력 있는 다른 사람에게 위원장직을 물려주고 명예위원장이나 이사장으로 물러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홍순경 씨(76세)는 "나이를 문제 삼지 말라"면서 "황장엽 선생이야말로 나보다 나이가 더 많았는데, 나이 문제로 내가 위원장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황장엽 선생님과 어떻게 감히 비교 대상으로 자기를 착각하는지 가관이다.
 
그 뿐이 아니다. 탈북단체장들이 모두 원하고, 또 단합을 위해서라도 용단을 내리라고 했더니 "황장엽선생이 살아계실 때 탈북단체들에게 아무 도움도 못 주었다"며 폄하발언까지 했다.  
 

-홍순경 위원장은 위원회 이사회가 자기 문제를 결심할 일이지 남이 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말도 안 된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홍순경위원회가 아니다. 황장엽선생께서 만드셨고, 우리 탈북사회에 남기신 유산이다. 황장엽선생께서 임명하신 이사, 부위원장들이 대부분 자진사퇴하거나 해임 당했다. 지금 임명한 이사들 중에는 홍순경 씨 개인이 추천하고 이사회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임명된 사람들도 섞여있다. 한국인 이사도 4명이나 된다. 그 목적이 뭐겠나? 북한민주화위원회를 홍순경위원회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도 현재 이사들 중 몇 명이 홍순경 씨에게 명예퇴직을 설득했다. 그때마다 물러나겠다면서도 후계자가 없어서라고 말했다. 웃기는 소리다. 솔직히 홍순경 씨에게 계승할 가치가 뭐가 있나? 나에게도 "그럼 누굴 위원장을 시키려는가?"라고 묻더라. 그 자체가 얼마나 해괴한 질문인가. 그래서 내가 그건 단체장들이 모두 모여 위원장을 선출하면 되지, 홍 위원장이 고민할 것이 아니다. 또 그 과정을 통해 탈북단체들의 단합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흥광 대표도 이사로서 북한민주화위원회 개혁을 지지하고 동참하는 것이다.
 

-이번에 홍순경 씨가 국민대통합위 탈북자 대표로 선출됐다. 그에 대한 의견은?   
 
그것도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직함을 갖고 있어 가능할 수 있었다. 보다는 조명철 의원실이 독단으로 경솔하게 처리한 실책이다. 홍순경 씨는 탈북사회의 불통의 상징인데 소통의 대표라는 것이 말이 되나? 탈북사회는 이젠 성숙되어야 한다. 뒤에서 저들끼리 몰래 일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투명하게 우리 흠도 과감하게 드러낼 줄 알아야 민주시민이다.
 
만약 15일에 홍순경 씨가 우리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국민대통합위로 찾아가 항의할 계획이다. 하긴 그럴 수도 없다. 위원회 내부 이사가 처음 이 문제를 제기했고, 위원회 총회 회원명단도 자유북한방송국 회원명단이다. 이사회 상위 결정기구가 총회이기 때문에 반대하면 민주화위원회가 민주주의를 거역하는 것으로 된다. 탈북사회 분란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이번 일로 탈북단체들이 단합됐다. 그 연합체가 홍순경 씨 개인의 무능과 독단을 문제삼을 뿐이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이번엔 그냥 못 넘어간다.
 
 
 
 
이와 관련, 기자가 홍순경 위원장과 몇 번이나 연락을 시도했으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홍순경 씨는 현재 조명철의원실 추천으로 국민대통합위원으로 임명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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