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십니다. 님이 쓴 발제 글의 주인공 한창권입니다. 누구든 볼 수 있는 인터넷공간에서 서로 마음의 뜻을 공유하며 인사를 드립니다. “집안싸움 잦으면 집안 망합니다’”는 님의 글을 보면서 뭔가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 이 글을 드립니다.
지금 저는 지난 6월 13일 북한민주화위원회 개혁과 삼흥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적으로 조직된 (가칭)범 탈북인단체연합회(이하 단체) 전권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시적 활동을 목적으로 조직된 단체는 지난 2달 반 동안 범 탈북자사회 최대의 관심사인 ‘삼흥학교’ 문제해결과 ‘북한민주화위원회’ 개혁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삼흥학교나 북한민주화위원회 문제해결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탈북자들의 공익을 명분으로 벌어진, 개인 아닌 단체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며 특히 문제 당사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인식의 수준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공익을 명분으로 활동하는데서 나타나는 잘잘못이 특히 금전과 연결된다면 더욱 쉽게 풀리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문제 당사자들은 이 기회를 통해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앞으로 활동책임에 대한 의식을 분명히 하는 좋은 계기와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님의 오해를 풀기 위해 지난 시기 제가 탈북자들의 공익을 위해 진행한 활동 중 한 가지 실례를 들겠습니다. 지난 2006년 경찰청산하 숭의동지회로부터 탈북자 4천명 명단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제가 유수의 언론들에 기사를 낸 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경찰청, 감사원,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시정대책을 요구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사회의 큰 관심을 불렀지요. 그때도 대다수 탈북자사회에서는 자신들의 신상명단이 유출되어 그 피해가 자신들과 북한가족에 갈수 있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제가 돈 욕심으로 숭의동지회를 빼앗으려 한다는 너무나 어이없고, 황당한 여론이 우세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명단유출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탈북단체장 모임을 여러 차례 조직했으나 대다수 단체장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인터넷상에서는 저를 돈 욕심에 그런다는 비난 글까지 나돌았습니다. 2년여에 걸친 추궁 끝에 숭의동지회에 명단을 준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던 경찰청으로부터 경찰청장의 재발방지와 관련한 공식사과공문을 받아냈습니다.
그 후 부터 정부나 관련기관, 탈북자단체, 그리고 탈북자들속에서 신상정보의 유출이 자신들과 사회적으로 얼마나 위험하고 중요한 문제인지를 각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삼흥학교 문제나 북한민주화위원회 개혁문제는 탈북자이름의 공익활동과정 반드시 해야 할 자정노력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회는 사단법인 단체 활동을 위한 법과 규정이 민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법치국가인 이 사회에서 법인단체운영의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서 공익 활동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엄연한 불법행위이며, 심하게 표현하면 개인의 부귀영달을 위해 단체이름을 도용하여 벌리는 사기행위로, 이것은 같은 탈북자들이기에 서로 감싸줘야 한다는 것은 우매한 생각입니다.
공익단체 활동의 미명아래 눈에 훤히 보이는 불법행위를 지속하면서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은 용감해서가 아니며, 무지에서 오는 어리석고 무모한 짓입니다. 모르고 저지른 범죄나 잘못은 이해와 용서, 동정, 관용을 바랄 수 있지만, 알려줘도 “나 잡아봐라!” 무대포식의 지속적인 불법행위는 자애나 용서, 동정, 관용이 필요 없는, 처벌을 받아야 할 범죄행위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번 삼흥학교 문제나 북한민주화위원회 개혁활동을 주도하면서 이 장을 빌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상생의 기회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며, 그 기회를 놓치면 본인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 다치게 함은 물론 범 탈북자사회에 먹칠 한다는 것,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8월 31일 한 창 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