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하 지원재단) 개혁을 위한 범 탈북자단체연합회의(이하 연합단체) 지원재단 이사장 항의방문 기자회견이 열렸다.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한창권 대표회장이 대표회장직을 사임하고 공동대표체제로 전환한 지난 5월 29일 이후 3달만에 연합단체가 개최한 첫 지원재단 항의방문 기자회견이였다.
기자회견은 공지된 대로 여의도 지원재단 사무실건물 출입구에서 열렸다. 50여명 중 대부분 탈북단체장들과 탈북기업가들이 참여한 이번 항의방문은 탈북자사회의 저력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으로 생각된다. 오후 2시30분에 시작된 기자회견은 연합뉴스에 기사로 나와 있다.(8월19일)
성숙한 탈북자들의 시민의식을 보여준 이날 항의방문은 세간의 우려와 달리 차분하면서도 질서있게 2시간동안 진행되었다. 기자회견 후 선발된 5명 탈북단체 및 기업대표들의 정옥임이사장 사무실 항의방문이 이루어졌고 뒤이어 5층 강당에서 참여단체장과 기업대표들에 대한 정옥임이사장의 10분정도의 직접 소감설명이 진행되었다.
대표들의 이날 지원재단 이사장 사무실 방문은 정옥임이사장이 오면서 불통의 상징장소로 알려진 사무실내부에 대한 탈북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정옥임이사장 취임 후 단체장면담을 거부하면서 탈북자들에게 고기 잡는 것을 가르쳐주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혹시 사무실에 양어장이 있지 않나? 또는 고가의 보르네오 가구를 구입해 놓았다는 소문과 관련해 확인차원에서 방문한 결과 그것은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이날 이와 같은 사태를 불러온 지원재단의 남북하나재단 별칭사용에 대해 정옥임이사장의 설명이 있었으나 그것을 납득하는 단체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의 정체성을 유린한 남북하나재단 별칭사용을 계속 할 경우 앞으로 연합단체의 강경한 대응이 있음을 그대로 전달 되였다.
이와 함께 이날 정옥임이사장 명의로 재단이 경찰에 탈북자와 단체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에 대한 무더기 고소사건을 규탄하는 탈북단체장들의 강력한 항의도 있었다. 남북하나재단 별칭사용에 대해 이사장은 탈북자사회가 정체성을 없앤 것에 분노하며 반대한다면 다시 재검토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피력하므로 대표들은 이에 동의하고 항의방문은 막을 내렸다.
말미에 지원재단 이사장이 회의장의 단체대표들 앞에 나와 연설할 때 신발이 아닌 슬리퍼를 신고 나온 것이 공익성을 띤 모임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맞 냐? 하는 논란을 일으킨 것이 이날의 또 다른 화두였다.
공인으로서 정옥임이사장의 이런 슬리퍼 착용이 단순한 실수였는지? 아니면 그런것까지 트집을 잡냐? 어느 것이 옳으냐? 를 떠나 만약 대통령이 왔을 때도 과연 슬리퍼를 신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볼 때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다. 지원재단 개혁을 위한 연합단체의 이후 활동은 지원재단이 남북하나재단 별칭사용을 고집할 경우 더 적극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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