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권의 통일시대를 논한다 5.)남한의 진보(좌파)와 보수(우파), 그리고 중도(기회주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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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한창권의 통일시대를 논한다! 의 필자입니다. 오늘부터 몇 회에 걸쳐 연속으로 필자가 탈북자로서 27년간 한국에 살면서 느낀 진보(좌파)와 보수(우파), 그리고 좌우로 왔다리 갔다리 하는 중도(기회주의자들)라 불리는 세력들에 대한 견해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필자는 문재인대통령선거가 있은 지난 2017년 5월 9일 이전까지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이나 정립이 확실치 않았습니다. 그냥 진보(좌파)라면 한자 풀이 문자 그대로 앞으로 나간다 즉 사회변혁과 발전을 위해서 활동하며, 사회제도의 모든 영역과 서민들의 좀 더 낳은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하는 선진사상을 가진 세력들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력들 대다수는 사상적으로는 보수보다 위에 있으며 신념이 강하고, 경제적으로는 사회의 중간 또는 그 이하의 계층들로 구성됐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나름의 정리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세력들이기에 자기들의 좀 더 낳은 사회발전의 제도와 경제적혜택의 권리를 누릴려고 가진자들의 집단인(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한 집단) 보수(우파)의 위상과 권리를 축소 또는 자기들 것으로 교체하여 만들려는 목적밑에 조직화되어 활동하거나 싸우는 집단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린다면 정치이념적으로는 사회주의에 가까운 세력이고,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보다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세력들로서, 이런 맥락에서 필자도 굳이 정치이념적인것을 떠나 성격적으로 불의에 맞서고, 앞으로 전진하려는 성격이 강해 이들 세력에 동조하며 이들과의 연대의 감성에 빠져 살아온 지난날이었습니다. 보수(우파)에 대한 지난날 필자의 생각은, 경제적으로 부를 가진자들(부유한 삶)의 집단으로서 자신들이 이미 취한 부를 지키기 위해 사회의 변화를 두려워하고, 그것을 보존 또는 지키기 위해 그리고 정치이념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세력들이기에 필자는 평소 사람은 각자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북한처럼 출신성분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 위주의 능력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 강해 보수(우파)세력들과 동조하며 이들과의 연대를 하였습니다. 

진보(좌파)와 보수(우파)에 대한 필자의 개념은 대략적으로 이러했고, 중도(기회주의)세력의 개념은 정치이념은 미약하고 오직 개인들의 부귀와 안락만을 추구하는 세력,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해바라기같은 인생을 살려는 사람들 그러한 가치관을 지니고 시대마다 달라진 세계관을 갖는 사람들의 세력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필자의 생각으론 한국사회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30~4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필자가 오늘에 이어 연속적으로 몇 차례 이야기하려는 문제의 핵심은, 진보(좌파)와 보수(우파)들의 정치이념적사상이나 생각, 이 세력들이 남북통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이 세력들이 우리나라 주변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대한 인식이나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가를 설명하려고 하며 이에 앞서 먼저 필자가 문재인대통령선거후의 4년과정을 통해 정립된 진보(좌파)세력들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며칠 전 쓴 긴급기고문에서 필자는 문재인대통령의 선거 때 국회회의장안의 기자회견장, 국회헌정기념관안의 대회의장 등에서 대통령선거를 며칠앞둔 2017년 5월 4일과 5월 6일 2번에 걸쳐 문재인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수많은 언론기자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 탈북단체장들앞에서 진심과 열정을 담아 진지하게 문재인대통령후보에게 한 표를 모아 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더불어민주당과 그 당의 후보인 문재인대통령후보의 당선을 갈망하며 지지했던 원인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탈북자입니다. 문재인대통령후보도 부모가 필자와 같은 고향인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입니다. 물론 저는 함흥시 중심구역인 성천강구역이고 문재인대통령후보의 고향은 함흥시 흥남구역으로서 다 같은 함흥이기에 애향심에 뿌리를 둔 동병상련의 마음이 있었고, 또 진보(좌파)인 더불어민주당의 핵심세력들은 대부분 남한의 진보(좌파)를 대변하는 단체들로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경실련', '참여연대'... 등에서 활동한 진보집단인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필자는 이 집단세력들과의 뜻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필자가 한국에 갓 입국한 1994년 8월 이후인 아직 낯선 한국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전혀 알 길이 없던 때인 1998년 12월, 필자를 중심으로 당시에 관행적으로 흘러오던 악습인 남한 안기부에 의한 '남한입국탈북자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의 인권유린과 처우개선'을 위해 들고 일어나 탈북자들의 역사상 첫 자율조직인 '자유북한인협회'를 창립하고 안기부라는 국가공권력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 안기부의 모략에 의해 필자를 비롯해 단체 3명이 폭력배로 몰려 성동구치소에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되었습니다. 정말 당시 필자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자유를 찾아 남한에 입국한지 이제 겨우 4년이 흘러 남한사회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그저 세월 흘러 가는 대로 살아가던시기였기때문입니다.

남과 북의 전혀 다른 체제속에서 당시에는 지금처럼 탈북자들이 많지도 않았고, 몇명 되지도 않는 탈북자들이 누가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전혀 알길이 없던 때입니다. 1년에 한번 열리는 12월 년말 송년회 때 안기부나 경찰청, 한국자유총연맹이나 이북5도청 등 큰 관변단체등에서 조직한 100정도 모이는 탈북자모임에 가서야 서로 잠깐 얼굴을 보고 통성명을 하던 때라 필자가 4년동안 살면서 남한사회를 이해한다는 것은 택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북한에서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는 진료소에서 일할 때 인삼을 Kg단위로 본 적이 없습니다, 겨우 인삼 몇 뿌리 정도, 또는 장마당에서 장사꾼들이 비싸게 파는 고급인삼술병에 들어가 있는 1년생짜리 가느다란 뜨개바늘 정도 크기의 인삼뿌리를 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필자가 서울 경동한약시장에 가보면 개인이 운영하는 길거리 한약방앞에 무더기로 쌓여 있는 튼튼한 6년생 인삼뿌리 수십Kg단위의 인삼 무더기를 보며 함께 다니던 신변보호 경찰관에서 '형사님, 저 인삼이 정말 저 한약방 주인의 개인인삼이 맞냐?'고 넋이 나가 물어보곤 하였습니다.

서울시내 하늘 높이 솟은 수많은 빌딩도 대부분 개인 혹은 개인소유회사것이라는 신변보호형사의 대답에 정말 솔직히 지금처럼 확실한 이해가 되지 않던 시절입니다. 사람의 개인능력차이가 어떻게 저렇게 차이 날까? 필자가 살아온 북한에서야 출신성분이 좋아야 경찰이나 당 간부가 될 수 있고, 공장지배인도 되고, 그렇지만 그 지배인이나 경찰이나 당 간부가 운영하는 공장이나 경찰서, 지방행정관리기관건물이란것도 다 국가가 소유인이고, 국가만이 공장이나 아파트 같은 몇 층짜리 큰 건물을 국가건물로 소유할수 있지? 개인이 소유한다는 것은 평생 들어 본 적도 눈으로 본 적도 없는 현실이 필자의 눈앞에 벌어지는데, 탈북자인 필자가 이해 할 수 없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사회 물정을 모르는 필자는,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안기부와의 혈전을 각오하고 탈북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역사적으로 처음인, 탈북자들이 스스로 모여서 만든 모임인 '자유북한인협회'를 창립하고 북한보위부와 같은 남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안기부'와 맞장뜨겠다고 나섰으니, '간덩이 부어도 한참 부었다'는 말이 지금 생각해보면 실감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TV에서 방영되는 '재미나는 동물의 세계' 화면으로 보아온, 육식으로 살아가는 동물세계의 최 상위권 포식자인 사자가 자신이 공들여 잡은 메돼지 시체를 보고 날아드는 굶주린 독수리무리앞에선 쫓다 쫓다 못해 지겨워 물러나듯 하던 상황이 당시 저희 탈북자단체와 안기부가 맞닥드린 상황과 비슷했다는 생각이 납니다. 당시만 해도 안기부는 지난 50년동안 관행대로 탈북자들의 국내입국조사과정에 마음대로 두들겨 패도 찍소리 못하던 탈북자들 100여명이 뭉쳐서 '자유북한인협회' 라는 처음 들어보는 단체를 만들고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당시 안기부와의 혈전을 선포하고 나선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누가 봐도 기가 찰 노릇이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자유북한인협회는 단체라는 이름 뿐이었고, 사무실운영계획도 운영경비도 있을리 만무했고,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필자가 사는 집이 단체사무실이었고, 탈북자 몇 명이 모이면 그날이 단체모임 날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필자는 한국의 시민사회단체장 누군가가 알려준대로 외부와의 통신연락을 위해 자비로 집에다가 팩스 전송을 위해 수십만원을 들여 용산전자상가에서 복합기를 하나 사다 놓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단체라는 개념은 물론 ,정규화 된 조직활동이란 개념도 없었고, 오직 안기부와 싸워 이겨서 한국입국조사과정에서 자유를 찾아 수많은 사선을 넘어 찾아온 우리 탈북자들을 때리지 못하게 해야 하겠다는 굳은 결심밖에 없었던 때였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던 중 안기부의 모략으로 자유북한인협회가 둘로 쪼개지고, 쉽게 말하면 일제식민지 통치시절 친일(친일파)과 반일(독립군)로 갈라져 서로 싸우던 때처럼 필자는 독립군이 되어 싸우다가 조직폭력배두목이라는 죄 목으로 구속되었으니, 혈혈단신으로 남한으로 내려와 살고 있던 필자로서 앞이 캄캄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끝까지 해보겠다는 일념하나로 당시 시중에 판매되던 분사식가스권총도 수십만원을 주고 호신용으로 구입하고 허리 춤에 몰래 차고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필자가 이렇게 가장 힘들던 시기에 필자를 도와준 단체들이 바로 현 문재인대통령이나 노무현대통령이 지부장으로 활동했다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었고, '경실련'. '참여연대', 북한이 영웅으로 떠 받들던 '재일민단교포학생간첩단사건'의 서승형제의 동생 서준식이 대표로 있던 '인권운동사랑방'과 현재의 '인권연대'사무국장 오창익대표가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천주교인권위원회'였습니다. 정말 당시 필자는 4년동안 남한에 살았지만 사회제도나 구성 자체가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제도나 시스템 자체가 북한과 다르게 생소했기 때문에 이해가 가질 않았던 것입니다. 실례로 필자가 남한에 입국하여 몇달 되지 않아 외교부에서 저희들을 만나려 직업훈련을 받고 있던 서울 용산의 '정수직업학교'에 면담을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필자가 북한에서부터 알고 있는 유엔에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필자만이 아니라 학교에 있던 18명의 탈북자 중 어느 누구도 '인권문제'라는 말을 처음 들었고, 그 의미를 몰라 서로 마주 보며 의아해 하면서 면담 나온 분에게 '인권이나 인권문제라는 것이 무었입니까?'라고 필자가 직접 물어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의 질문을 받은 그 외교부직원은 허허 웃으면서 '인권이란 사람이 태어나면서 누구나 갖게 되고 누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권리'라고 친절히 이야기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당시의 필자의 이런 생각이나 고립무원상태와 같은 처지에서 필자에 대한 구명운동을 펼치고 도와주고 석방되게 한 단체들이 바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경실련', '참여연대'... 등입니다. 몇 년 전에 한국사회를 떠들썩했던 서울시공무원 유우성간첩사건을 법률적으로 도운 단체도 바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고, 현재 문재인대통령과 노무현 전대통령도 함께 지난날 인권변호사로서 부산 경남지역 지부장을 했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필자가 가장 어려움에 처했던 막강한 국가공권력인 안기부와 경찰청의 압력과 제제를 받고 자유북한인협회 창립 당일 날 안기부처장으로 부터 전화로 '너 새끼 여기 살려고 왔지? 앞으로 어떻게 사는지 두고 보자. 너 같은 놈은 살려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받으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던 때 필자를 도와주고 지켜주고 한 사연이 있기에 필자는 지금도 그분들과 그 단체들을 잊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고, 그런 연고 때문에 항상 그 단체들과 밀접한 연계를 가진 세력인 더불어민주당의 일련의 정책들을 지지하는 편이 됐고, 지난 대선에서 그 선봉장에 섰던 문재인대통령후보를 선택하고 당선을 지지선동 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후 자연히 그들 그룹멤버들과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서로 정치이념적인 문제들, 특히 북한체제나 북한실정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게 되면서 필자는, 필자의 생각과 확연히 다른 서로가 양립될 수 없다는 견해 차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진보(좌파)세력들이 생각하는 북한 김정은정권과 북한인민들에 대한 필자가 느낀 생각, 특히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에 대해 집권여당의 핵심세력들이 갖고 있는, 용납되지 않는 그들의 허황되고 비뚤어진 생각들, 남북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 민족의 자주권과 번영, 민족의 숙원인 남북평화통일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주변 열강들에 대한 진보(좌파)세력들의 생각이나 그들의 정치이념이나 정책, 앞으로도 지속될 저들의 남북통일과 탈북자들에 대한 정책, 그 실행과정에 우리사회와 탈북자들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보는 시간을 몇차례 나누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8월 1일 

북한(북조선)인민해방구국전선 대표 한 창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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