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든 때 벗이' 하는 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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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 왜 적폐청산을 해야 하는지를 지난 9년간 보수정권시절 국정원(당시 국정원장 원세훈. 현재 구속수감)이 저질렀다는 댓글사건 등을 보면 이해가 간다. 날에 날마다 터지는 지난 보수정권시절 국정원의 납득할 수 없는 해괴한 블렉리스트니? 화이트리스트니? 친북 · 종북 좌파 인사조작사건등의 뉴스를 보노라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탈북자로서, 호랑이 담배 피우던 국정원의 전신인 20여년전 옛 안기부시절부터 필자만큼 그들의 눈 밖에 나고 미운털이 박혀 알게 모르게 그들한테서 여러 가지 핍박과 음해에 시달린 탈북자가 몇이나 더 있을까?... 그들의 조작에 의해 조직폭력배두목으로 몰려 구치소생활까지 겪은 서글픈 경험이 있는 필자는 지난 20여년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몇 가지 사실들이 있었다.

 

그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빨갱이, 노무현 전대통령은 친북·종북 좌빨이라는 것 이다. 일부 보수적성향의 남한사람들도 그렇고 특히 대부분 탈북자들은 두 전직대통령들이 빨갱이거나 나라를 김정일에게 팔아넘기려는 친북·종북 좌빨인 것을 마치 자신들이 본 것 처럼 거리낌 없이 대놓고 말하는 것에 화가 날정도로 이해가 되질 않았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빨갱이 또는 친북·종북 좌빨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필자가 갖고 있는 지식으로론 그들의 그런 주장을 도저히 이해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들에게 최후의 반박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바보냐? 국가보안법이 있는데 어떻게 빨갱이 또는 친북·종북 좌빨을 대통령으로 뽑겠냐?’ 그리면서 국가보안법상 북한을 찬양만 해도 법으로 처벌을 받는데 만일 빨갱이거나 친복·종북 좌빨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면 그 당시 국가정보원장 또는 전국의 경찰서 보안계, 정보계형사들은 모두 직무유기 했단 말이냐? 말도 되지 않는 그런 말을 하면 되겠냐?...’ 하였더니, 그들 대부분은 ‘...국가정보원장들은 당시 대통령이던 김대중, 노무현 등이 임명한 자들로 서 다 같은 패거리다는 식의 답변들이었다.

 

안하무인, 마이동풍, 동문서답식인 그들의 인식이나 허무한 주장의 대답을 듣고 있노라면 필자는 더 할 말을 잃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래도 상식있는 남한분들과의 대화나 기회가 있을 때면 위에서 설명한 필자의 생각을 말하면서 왜 현직 또는 전직대통령을 빨갱이 또는 친북·종북 좌빨이라고 하는데 국정원이 직접 나서서 우리가 파악하건데 그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고 명쾌한 해명을 하지 않냐? 그러기 때문에 그런 사실적이지 않는 내용들이 수십년 또는 십수년동안 계속 사실처럼 사회에 떠돌며 퍼져 오늘날 보수, 진보라는 이름하에 치유하기 힘든 사회적갈등을 유발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남한의 정치현실감각판단이 미숙한 탈북자들이 받는 영향은 정말 크다고 이야기 하곤 하였다.

 

그런데 어제 오늘 언론을 통해 드러나는 지난 보수정권시절의 원세훈국정원장의 주도하에 납득할 수 없는 이런 허위사실들을 만들어 전직대통령들을 음해하거나 유명연예인들과 심지어 박원순서울시장 등 유력정치인들을 친북·종북주의자로 몰아갈 수 있는 허위 글을 인터넷 등에 조직적으로 올렸다는 것을 들으니 정말 화가 치민다. 필자의 생각으론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민주국가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과  한편으론 이제야 국정원이 새 정부가 들어 오랜 세월 '찌든 때 벗이를 늦게나마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는 다행스러운 생각도 든다.

 

지난 1998년 당시, 필자를 비롯한 깨어있고 지조가 있는 10여명의 탈북자들의 주도하에 (199812월 탈북자역사상 최초로 조직된 자유북한인협회’) 당시 서슬 퍼런 안기부(전 국가안전기획부)를 상대하여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들에게 가한 폭행 등 인권유린을 당장 중지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의 안기부의 모습이 생각난다. 1999115,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을 비롯한 한국의 진보단체들이 천주교 명동성당 대강당에서 자유북한인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자들이 안기부조사과정에 당한 인권유린을 폭로하는 기자회견 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다.

 

탈북자들의 이날 목숨 건 기자회견을 계기로 정부는 50여년간 탈북자들에게 가했던 고문 등의 수사를 중지했으며, 자유북한인협회가 요구한,   1.탈북자 심문과정에서의 폭행 등 인권유린 중지(1998.12말월부터 탈북자입국후 합동신문조사시 진행되던 고문 등 가혹행위 중단됨).   2. 정착금인상(1999. 2월부터 1인 정착금 1400만원에서 현재의 3900만원으로 3배 증가). 3. 무역사업을 비롯한 탈북자들의 여행의 자유를 위해 여권을 발급해 줄 것 요구(1999년 말부터 탈북자에게도 단수여권발급시작, 이후 탈북자들이 해외에 나갈수 있어 가족 등 대량탈북과 남한으로의 입국이 가능해 졌음). 4. 대한민국사회정착을 위한 시민의식교육실시 (이후 1999년 7월 하나원 설립). 5. 탈북자일자리지원요구(1999년 3월부터 지금과 같은 생계형 수급자지원제도 시행).  등의 요구를 시행하기 위해 일부 법 개정과 규칙을 고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당시 안기부는 안기부명의의 공보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하면서 안기부는 절대 탈북자들을 폭행한 사실이 없다. 지금 저들은 돈을 더 달라고 국가를 상대로 생떼를 쓰는 강경성향의 탈북자들의 거짓주장...’라고 오리발을 내밀면서 심지어 이 기자회견을 주도한(당시 자유북한인협회 회장)필자를 가리켜 북한에서 파견한 간첩 같다...’ 고 탈북자사회 갈등여론을 조성하고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이런 국정원(옛 안기부)의 오랜 세월 몸에 밴 고약한 버릇 이번에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기회에 지난날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들에게 수십년동안 저지른 폭행, 가혹행위 등 인권유린에 대한 국정원의 반성과 사과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2017. 9.16. 한 창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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