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인들의 산악훈련 모습 / (자료사진) |
2013년 현역 복무 후 북한을 탈출한 정철호 씨는 "평소에도 가장 무서운 것이 배고픔인데, 겨울이 다가오면 더 배고파 질 것을 알기 때문에 정말 무섭다. 추위는 인민군들에게 고문이나 다름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겨울이 되면 장교들이 사병들의 의지를 키운다는 명목 하에 속옷 바람으로 빙판위에 정렬시켜 기압을 준다. 그야말로 최악이다. 그로 인한 동상은 평생 온 몸에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구석 구석 남아 있다. 일부 사병들 중에는 군 내에 공급되는 겨울 동복을 음식과 바꾸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하복을 입고 겨울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근무를 나갈 때는 다른 군인 것을 빌려 입으면 되지만, 야외 훈련이나 이동 훈련을 나갈 경우에는 살아서 지옥을 체험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겨울에 상급으로부터 구타를 당하면 코피가 흐르는데, 꽁꽁 얼어붙은 얼굴을 가죽 장갑을 끼고 가격하다보니 곳곳이 터진다. 그러다보니 겨울만 되면 군 부대내에서 자각적인 군기가 확립된다. 일부 피해 군인들 속에서는 '전쟁만 터지면 구타를 가한 상급부터 쏴 죽인다'고 주먹에 힘을 주는 사례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전역 후 북한을 탈출한 김영란 씨는 "북한의 겨울은 남한 보다 춥다. 보통 날씨가 영하 30도를 오르 내린다. 무엇보다 먹을 것이 없어 영양 부족으로 몸이 쇠약해진다. 이렇게는 겨울을 이겨내기 힘들다. 때문에 가을 쯤 군인들은 부대 주변 농장들을 습격하고, 영양 보충을 충분히 해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낮에 훈련을 통해 배운 기술을 밤이 되면 주변 농장을 상대로 실전 행동으로 옮긴다. 북한 군인들 속에서 통하는 말 중에 '풍성한 가을이 용서하면 준엄한 가을이 우리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흉년 때는 군인들끼리도 서로 습격 경쟁을 한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추위를 위한 대비다. 그만큼 겨울이 무섭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