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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부모들은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아이의 거친 행동에는 진지한 대화를 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예민한 사춘기의 심리에 맞게 함부로 간섭하지 않고 지켜보는 방법으로 아이가 자신을 돌이켜볼 기회를 제공해준다.
남한정착 탈북민들은 사춘기 아이들을 대하는 남한 부모들의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렇다면 사춘기 자녀로 인한 북한부모들의 대처법은 무엇일까?
북한 주민들은 자식들이 말을 잘 듣지 않고 고집을 쓰면 대부분 엄하게 다스린다. 대부분 아이들은 중학교 2학년(13살)쯤 되면 학교도 안 가고 가족들과의 대화에도 거부감을 나타낸다. 그때마다 부모들은 '사춘기'때라 그럴 수 있다는 이해심보다 질책이나 욕설로 다스린다.
2014년 7월 남한에 정착한 이 씨는 "남한에 와서 알게 된 지인이 있다. 그에게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이 있는데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인 것처럼 돌아다닌다. 지인은 긴 한숨을 쉬면서 아들의 행동에 화가 나도 '중2'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북한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마약으로 치유한다. 실제로 북한 아이들이 마약을 시작하는 시기는 중학교 2학년 전후다. 북한에서 마약사용은 거의 일반화 된 상태다. 사춘기에 접어든 중 2학생들은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마약을 흡입한다."고 부연했다.
"생활형편이 넉넉지 못한 북한에서 마약은 귀한 치료제다. 다수의 주민들은 병에 걸리면 진단에 상관없이 아편을 맞아 고통을 잊는다. 다들 이런 식으로 치료하다 보니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이 마약이라고 생각한다. 지어 주변에 친구가 기분이 우울하거나 분노에 차 있으면 '아편 한 대 맞고 진정해라.'고 조언해줄 정도이다."고 했다.
이어 "남한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마약에 대한 나쁜 인식이 있지만, 북한에서는 마약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중학생이 되면 반에서 마약을 해보지 않은 학생을 찾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민 신의주 출신 남 씨는 "남한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북한에서 마약을 하는 모습도 일상적인 풍경이다. 물론 대놓고 하지는 않는다. 정권 차원에서는 마약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의 협동농장들에서는 마약을 생산하고, 정권은 마약을 중국에 팔아 외화를 벌어들인다."고 전했다.
"사회적으로 아편사용이 일반화되다 보니, 사춘기 아이들에게 마약은 범죄가 아닌 치료 약과 같다. 자신의 감정을 극복해야 할 시기 아이들은 마약으로 병을 고친다. 그들에게 마약은 사춘기 병을 이겨내는 특급 명약과도 같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남한아이들은 사춘기만 되면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인 줄 알지만, 북한의 사춘기 학생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잘못 만난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남한의 중2병이 부럽다. 북한 학생들도 언제면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