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동아일보 DB |
지난 27일 저녁 뉴포커스 북한 통신원은 "압록강을 중심으로 혜산시 국경 인근에는 북한 정권이 설치한 전파탐지기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압록강 바로옆에 위치한 혜산 제지공장 굴뚝(높이 150m)위에는 대형형광등처럼 생긴 둥근 탐지기구가 설치되어있다. 또한, 혜산시 중심인 김정숙 예술극장 옆 건물인 역전여관 옥상과 송봉국수집 인근에도 탐지기가 배치되어있다."고 전해왔다.
"처음에 주민들은 탐지기 실체를 전혀 몰랐다. 지금은 동 보안원과 보위원들이 노골적으로 탐지기에 대해 설명해준다. 한마디로 탐지기에 대한 공포를 조성하여 주민들의 불법 통화를 미리 방지하려는 술책이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은 '전파 탐지기'와 동시에 '전파장애'기구도 설치했다. 현재 북한국경지방은 물론 압록강 가까운 중국지방도 무선전화통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중국 정부도 관할지역 중국인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북한에 여러 번 항의했으나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2015년 11월 중국 장 백현 마로구 회칠 류에서 만난 중국인 조 씨는 뉴포커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핸드폰으로 통화가 안 된지 여러 달 된다. 집에 있는 유선전화로 모든 일을 처리하다 보니 불편이 크다. 중국 정부도 이 문제를 북한에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다. 이곳에서 안쪽(연변)으로 어느 정도 들어가야 통화가 된다. 언제까지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2015년 3월 북한을 탈출한 혜산 출신 조 씨는 "국경지방에는 중국과의 밀수를 전문으로 하는 밀수꾼들이 있다. 그들은 중국 상인과의 거래를 위해 중국 휴대전화를 자주 이용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북한국가안전보위부가 곳곳에 '전파장애'기계를 설치했다. 거기다. 숱한 감시원들이 불법통화를 적발하기 위해 마을 주변에 잠복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전파장애로 인해 중국핸드폰통화는 거의 불가능해졌고, 곳곳에 숨어있는 단속성원들 때문에 항시적으로 뒤따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지금은 종전과 반대로 북한 밀수꾼이 중국 상인에게 북한 휴대전화를 넘겨준다. 북한과 가까운 구역이라 밀수꾼이 통화요금만 물어주면 된다. 얼핏보면 북한사람이 동네 주민과 통화하는 것 처럼 보인다. 왜냐면 발신자와 수신자가 이용하는 핸드폰은 북한 핸드폰이기때문이다."고 부연했다.
통신원은 "북한에 핸드폰사용자가 늘면서 중국과의 전화통화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시장이나 병원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도 거부감없이 통화할 수 있다. 아무리 북한 정권이 불법 통화를 막기 위해 별의별 수단을 다해도, 그에 대응하는 북한 주민들의 움직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