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자료사진) |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태국 방콕 수완나폼공항의 웹사이트는 현지 시간으로 4일 도착 예정인 북한의 고려항공 편이 ‘결항’ 됐다고 표기했다.
출발 예정 항공편을 보여주는 페이지에서도 고려항공 옆에는 결항을 의미하는 ‘취소 (cancelled)’가 빨간 색으로 적혀 있다.
매주 평양과 방콕을 정기 운항했던 고려항공 JS 253편이 도착하지 않았고, 이로써 출발 편인 JS 254편도 자동 취소된 것이다.
해당 항공편의 중간 경유지인 중국 선양공항 웹사이트에서도 고려항공의 도착과 출발 기록은 없었다. 지난주를 끝으로 고려항공의 선양-방콕 정기운항 노선이 중단된 것이 사실상 확인된 것이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23일 태국 정부 당국자 등의 말을 인용해 고려항공이 4월 27일을 끝으로 방콕 노선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고려항공의 지상 서비스와 기내식 제공을 대행하는 타이항공도 해당 날짜에 출발하는 항공편이 마지막이란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했다.
방콕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고려항공이 노선 중단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태국 정부는 각료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 호를 승인하면서, 북한의 여객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만간 고려항공의 운항 취소 조치가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북한이 먼저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항공편은 매주 화요일 평양을 출발해 오후 7시30분께 중국 선양에 착륙한 뒤, 오후 8시40분께 방콕으로 향했다. 이후 6 시간의 비행을 거쳐 방콕에는 현지 시간으로 다음날인 수요일 새벽 1시께 도착했었다.
이 항공편은 주로 방콕을 여행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로 늘 만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승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 운항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매체는 태국 외교부에 이번 사안에 대해 문의했지만 3일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고려항공은 중국 베이징과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월 1회 쿠웨이트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