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3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북정책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미-북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북한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북 압박 캠페인은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각국과의 협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국무부가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방송이 전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미국과 전 세계에 보여줄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고, 비핵화를 시도하는데 진지하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북한은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했고, 아직 비핵화에 전념하는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이 하려는 것과 하지 않으려는 것에 대한 틸러슨 장관의 최근 발언이 잘못 보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미국 등과 대화할 의지를 갖도록 “평화적 압박”을 우선적으로 가하고자 하지만, 핵무기와 운반수단을 갖는 한 북한에 미래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화의 조건이라는 틸러슨 장관의 말을 소개했다.
또 핵무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북한과 대화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상기시켰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지난 1일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 보유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북한과 어느 시점에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전까지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북한은 진지한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하고 그런 조치들을 미국에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 등의 발언은 바로 이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고, 미국은 북한 정부에 대한 기대를 분명히 해왔으며, 이는 전 세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압박 캠페인’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미국은 전세계 국가들에게 대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이 최근 북한의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 회원국 퇴출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이는 또 다른 형태의 대북 압박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미국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며,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AFR에서 다른 나라들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