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소수자를 대하는 南北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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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충격고백 "南 절반이 장애인인줄 알았다"

12월 3일은 '세계 장애인의 날'이다. 북한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은 사회적 보호나 혜택을 받지 못한다. 특히 평양은 장애인 바깥출입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장애인들을 위한 시스템이나 보호시설이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사회적 직위도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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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한과 북한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전혀 다른 대답이 돌아온다. 남한 사람은 대부분 '장애인, 고아, 동성애자'와 같이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을 수 있는 계층을 말한다. 반면, 북한 체제를 경험한 사람들은 '김정은과 그의 측근, 권력층, 지도층'과 같이 사회적 혜택을 받는 계층이라고 대답한다.
 
2013년 탈북한 김형인 씨는 "북한의 사회적 소수자는 복지가 아니라 충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얼마나 국가에 충성하는가에 따라 사회적 소수자로 분류되어 특혜를 받는다"면서 "남한은 이와 다르게 불평등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사회적 약자를 소수자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북이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남한에 와서 놀랐던 게 소수자들을 위한 시설이었다"면서 "특히 장애인들을 위한 엘리베이터나 장애인 전용 주차 공간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북한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남한사람 절반이 장애인이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만큼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놀라웠다. 반면, 북한에서는 소수자를 위한 시설 대부분은 권력층을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2014년 탈북한 장미진 씨는 "남한에 정착하는 동안 탈북민도 사회적 소수자라고 해서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면서 "왜 탈북민이 소수자냐며 항의라도 하고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한에서 말하는 소수자는 '복지 지원 대상'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더라"고 밝혔다.
 
최 씨는 그러면서 "소수자라는 말을 정확히 알고 싶어 찾아보니 지배적인 위치 다수가 약자를 보호해주자는 의미에서 생긴 것이라고 한다. 민주주의의 의미를 정확히 짚어주는 단어처럼 느껴진다. 반면 북한에서는 다수의 인민이 소수의 권력층을 보호해줘야만 한다는 뜻이 소수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한 단어에도 남북이 이렇게나 다르다.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말하는 소수자는 말 그대로 '수가 적은' 권력층을 의미한다고 했다. 지금은 소수자라는 단어만으로도 강한 거부감을 갖는 북한 주민이 언제쯤이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배려해줘야 하는 사회적 약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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