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포(恐怖)학교 6학년에는 '초절이' 인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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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포(恐怖)학교 6학년에는 '초절이' 인사가 있다?
요즘 들어 우리 주변에는 중년을 넘긴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자신의 나이를 소개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예하면 50대 중반인 여성이 상대를 향해 "전 올해 5학년 5반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고 말하면 서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가까워 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된다.

반면 북한에는 나이를 학년으로 표시하는 무서운 곳이 있다.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6학년이 가까워져 올수록 공포와 두려움에 싸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주민들을 지옥과 같은 무서운 공포에 떠미는 곳은 어디일까?

북한은 도마다 국가안전보위부 산하의 도 보위부가 존재한다. 보위부에는 집결소라는 임시 예심감방이 있는데. 이곳에 구류된 대부분 사람들은 비법월경자들과 탈북과정에 중국 경찰에 붙잡혀 북송된 사람들이다.

현재 탈북민들이 가장 많이 도강하는 곳은 양강도와 함경북도이다. 중국 공안국은 장백현 마로구나 할 빈에서 잡아들인 탈북민들은 단둥에 집결한 후 북한에 호송한다. 반면 중국 심양에서 잡힌 탈북민들은 장백현을 통해 북한 양강도 보위부 집결소로 호송된다.

2015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민 강 씨는 중국에서 공안국에 잡혀 북송된 경험이 있다. 그는 지금도 보위부 집결소에서 당했던 끔찍한 일들을 잊을 수 없다고 증언했다. "보위부 집결소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인사가 '초절이'다. 가을김장 때 배추를 소금물에 담가 노근노근하게 만드는 과정을 초절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의 초절이는 건장한 사람을 후줄근한 시래기로 만든다는 뜻으로 통한다."고 증언했다.

집결소에 구류된 주민들은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아무리 배고프고 보위원의 매질이 아파도 6학년은 넘겨야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집결소에서 6개월은 버텨야 한다는 의미로, 이 시기가 가장 힘든 시간이라는 뜻을 암시한다.

북송 된 탈북민들을 집결소에서 처음으로 맞아주는 사람은 보위지도원과 계호원이다. 중국과 불법 밀수를 하다가 적발되어 보위부 집결소에 잡힌 사람들은 보통 한 주일이면 해당 거주지 분주소나 단련대로 인계된다. 하지만 중국에서 북송된 주민들은 3개월부터 1년 정도 이곳에 머문다. 있는 동안 수시로 보위원의 예심을 받으며, 심문 기간에 차려지는 매는 부지기수다. 대답이 늦으면 때리고, 영문을 몰라 눈을 껌벅여도 주먹을 안긴다.

남한으로 오려고 탈북했던 사람들은 보위원의 매질과 심문을 이겨야 한다. 하루에도 수시로 불러 내 트집을 잡아떼리는 보위원들의 지옥관문을 벗어나야 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돈을 벌기 위해 중국에 갔다고 고집한다. 만약 한국에 가기 위해 탈북했다고 자수하는 날에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연좌제가 따른다.

또 다른 탈북민 혜산 출신 신 씨는 "집결소에서 6개월이 넘으면 기본적인 예심은 끝난다. 그래서 6개월 후에는 예심 결과에 따라 단련 대나 교화소에 갈 수 있다. 북한의 감옥은 어디 가나 비슷하지만, 차라리 힘든 노동을 강요당하는 것이 오히려 맘 편하다. 예심이 진행되는 반년 동안 주민들은 반생을 산 사람처럼 늙어간다. 그만큼 심리적 고충과 정신적 자극이 인간의 건강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고 증언했다.
"집결소에서 6개월을 넘겼다는 것은 다른 감옥에서의 힘든 과정도 이겨낼 수 있다는 표징이다. 주민들은 교화소에서 힘든 강제노역에 시달릴때마다 "우리가 집결소 6학년도 무사히 졸업했는데 조금만 더 기운을 내자"고 서로를 위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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