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못 찍습니다” “저는 못 봅니다”… 남북, 짠한 셀카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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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한 남북 여자양궁 선수단이 10일(현지시간) 양궁 여자 개인전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연습을 하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승훈 코치, 북한코치, 북한 강은주 선수, 한국 장혜진 선수. 한승훈 코치 제공이미지
▲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한 남북 여자양궁 선수단이 10일(현지시간) 양궁 여자 개인전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연습을 하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승훈 코치, 북한코치, 북한 강은주 선수, 한국 장혜진 선수. 한승훈 코치 제공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 2016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장혜진(LH)은 앞서 16강서 북한 강은주와 만났다. 이번 대회 첫 남북대결이어서 주변의 관심이 뜨거웠다. 남북 선수단에도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혜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긴장을 풀 요량으로 북한 감독과 선수에게 ‘셀카’를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 감독은 “(사진을) 못 찍습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한승훈 코치가 ‘그냥 옆에만 서 있으라’고 요청하자 그제야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봤다. 하지만 강은주는 “저는 못 봅니다”라고 답하며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고 해럴드 경제가 전했다.
한 코치의 남북 셀카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뭔가 짠한 사진이다” “이 사진이 왜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강은주 선수 얼굴도 보고 싶은데”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장혜진은 “요즘 북한 분위기 때문인지 어제 함께 연습할 때도 은주가 대화를 피하려 했다. 경기장 밖에서 북한과 마주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남북 체조 선수들의 셀카는 리우올림픽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다.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이은주가 경기장에서 만난 북한의 홍은정에게 함께 사진찍을 것을 요청해 밝은 표정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이다. 열일곱 이은주와 스물일곱 홍은정의 순수한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역사적인 사진 한 장이었다. 미국의 야후스포츠는 “모두를 하나로 묶는 올림픽의 힘은 여전하다. 이은주와 홍은정이 함께 사진 찍은 장면이 바로 그런 순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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