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른 안데르센(53)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한 내부에서 큰 신뢰를 얻어 2022년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북한 축구의 대외 창구로 알려진 북한 축구협회 최남혁 미디어 담당관은 사견을 전제로 "안데르센 감독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고 KBS가 전했다.
최 담당관은 1일 공개된 노르웨이 언론 VG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북한축구협회)는 최근 대표팀 경기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며 "감독을 선임하는 건 내 권한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2022년까지 대표팀을 이끌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좀처럼 개인적인 생각을 대외에 알리지 않는 북한 체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최 담당관은 북한 축구계 핵심인사와 내부 분위기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안데르센 북한 감독이 현재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2019년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북한 축구를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안데르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대표팀은 최근 비공개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라크와 1차전에선 1-0으로 승리했고, 21일 2차전에선 1-1로 비겼다.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 친선경기에선 2-0으로 승리했다.
최 담당관은 안데르센 감독에 관해 높은 평가를 했다. 그는 "안데르센 감독은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우리 선수를 만난 적이 없다. 쉽지 않은 환경이었을 텐데, 열정과 애정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불만 없이 안데르센 감독의 지휘를 따르고 있다"라며 "최근 세 차례 경기 결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한 뒤 안데르센을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1년으로 알려졌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