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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국경초소 / 자료사진 뉴스1 | 최근 북•중 국경은 대북제재 이후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내부 통신원은 "새벽마다 소극적인 밀수는 진행되지만 왕성하게 이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해왔다.
북•중 국경은 시장경제로 성장하는 북한시장의 상품 원천을 보장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진-선봉을 비롯한 지역에서 중국과의 무역으로 대량적인 상품을 들여오지만, 양강도 자강도를 비롯한 무산지방에는 밀수로 들여오는 공업품 식품들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이번 대북제재로 밀수가 멈추면서 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청진과 나진을 통해 들어왔다. 밀수가 중단되면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받는 사람은 밀수꾼이다. 그들은 십년 넘게 생업(生業)으로 유지하던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대북제재로 인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은 밀수꾼만이 아니다. 통신원은 "밀수가 중단되면서 북-중 국경에 주둔한 경비대원들이 졸지에 거지가 되었다. 국경지방에서 밀수를 도와주고 보수를 챙기던 경비대 군인들이 하루아침에 돈줄이 끊어졌다. 그들은 부대에서 나오는 옥수수밥과 염장 무만 먹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우는소리를 한다."고 전했다.
"경비대원들은 인근 지역의 안면 있는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탈북을 원하는 사람들을 비밀리에 모집하고 있다. 또한 종전에 받던 도강비용도 낮춰 불렀다. 예전에는 한 사람당 중국 돈 2만 원(한국 돈 400만 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중국 돈 5천에서 1만 원도 가능하다. 그렇게 받더라도 탈북을 원하는 사람을 모집해 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통신원은 "이번 대북제재로 국경 주민들이 한동안 혼란을 겪었지만, 나라의 귀중한 재산이 중국으로 넘어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탈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비싼 비용을 부르며 돈주머니를 채우던 사람들도 줄어들었다. 지금 같은 추세면 탈북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 탈북을 준비하는 주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통신원은 "하지만 주민들은 정권의 감시가 두려워 탈북의도를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한다. 거기다 탈북 뒷감당을 맡은 경비대원에 대한 철저한 신뢰(生業)를 우선시한다. 때문에 탈북비용을 싸게 부른다고 함부로 접근하지 않는다. 주위환경과 경비대원에 대한 파악이 생기면 실천에 옮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