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에 이르러 좋은 점
AD 함흥  


80에 이르러 좋은 점

 

내 삶이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80 나이에 이르렀습니다. 돌이켜 보면 바쁘기만 하였지 이룬 것은 별반 없이 연습하다 80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80이 되고 보니 좋은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로구나 하는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80이 되어 좋은 점들 중에 우선 3 가지를 손꼽습니다.
첫째는 부러운 것 없고 아쉬운 것 없이 여유로운 마음이 좋습니다.
둘째는 여자를 볼 때나 남자를 볼 때나 성차별 없이 그냥 사람으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젊고 예쁜 여자를 대하여도 그냥 사람입니다. 그러니 스캔들 같은 번거로운 일들에 휩쓸려 들지 않아 좋습니다.
셋째로 물질에 돈에 별 관심 없이 있으면 나누어 쓰고 없으면 그냥 없는 대로 지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래서 나는 늙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져서 좋고 아쉬운 것 없이 자족하여 좋고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서 좋습니다. 함석헌 선생이 쓴 글 중에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란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지금의 내 마음이 꼭 그러합니다. 그래서 나는 80세가 된 지금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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