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몰래 1억 벌었는데…" 주식 투자, 부부간 어디까지 밝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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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몰래 1억 벌었는데…" 주식 투자, 부부간 어디까지 밝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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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 픽사베이]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대박 인증이 잇따르는 가운데, 배우자 몰래 주식 투자로 1억 원이 넘는 큰 수익을 거둔 한 직장인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비롯한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아내에게 주식 투자 수익을 오픈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조언을 구했다.

A씨는 "아내 모르게 주식 투자를 해왔는데 운 좋게 코스피 상승 시기와 맞물려 수익이 1억 원을 넘어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는 대박 수익이 아니라 부부간의 '비밀'과 '성향 차이'였다. A씨는 "아내는 내가 예·적금만 하는 줄 알고 있다"며 "성격이 보수적이라 주식 투자를 해본 적도 없고 주식 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내가 거짓말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성격이라 어떻게 사실을 털어놓아야 기분이 나쁘지 않게 오픈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깊은 고민을 전했다.

그는 대출 없는 순수 자금으로 투자했음을 강조하며 "자랑하거나 칭찬받고 싶은 마음도 없고 비상금으로 챙길 생각은 전혀 없다. 내 돈이 곧 아내 돈"이라며 "투자 사실을 솔직하게 밝힌 뒤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대다수 누리꾼은 돈보다 '부부간 신뢰'를 먼저 짚었다. 누리꾼들은 "결과가 좋아서 1억 수익이지, 만약 반대로 큰 손실이 났다면 이혼 서류를 도장 찍어야 했을 심각한 상황", "액수와 상관없이 배우자를 속이고 몰래 투자를 진행한 과정 자체가 신뢰를 깨뜨리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현실적인 고백 방식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수익금 액수를 먼저 자랑하듯 꺼내면 반발심이 생길 수 있으니, 그동안 속여서 미안했던 마음과 무거웠던 심정을 먼저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아내를 설득하려면 원금은 안전한 예·적금으로 돌려놓고, 이번에 번 수익금 범위 내에서만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구체적인 절충안을 제시하라"고 권유했다.

가정법률 전문가들은 부부간 동의 없는 반복적 투자나 이를 숨기는 행위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법적 공방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만약 투자를 숨기는 과정에서 거짓말이 반복되거나 혼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될 경우, 이는 민법상 재판상 이혼 사유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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