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빨 3개 뽑았는데"…카드 결제내역 보고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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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빨 3개 뽑았는데"…카드 결제내역 보고 '깜짝'
입력
기사원문

1500만 반려인 시대
반려동물 의료시장 급성장

CT·MRI 찍고 건강검진…
3조원 커진 펫 의료시장

치료 넘어 예방 의료로 영역 확대
동물 고령화로 고가치료도 늘어
반려견 MRI 검사 200만원 육박

일부 병원 과잉진료 문제는 숙제
< “우리 강아지 아프지마” >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보호자가 진료를 마친 반려동물을 안고 병원을 나가고 있다. 예방 의료 서비스 등으로 국내 반려동물 의료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지고
< “우리 강아지 아프지마” >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보호자가 진료를 마친 반려동물을 안고 병원을 나가고 있다. 예방 의료 서비스 등으로 국내 반려동물 의료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최혁 기자

일곱 살 고양이를 키우는 직장인 이모씨(44)는 최근 고양이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치아흡수성병변으로 발치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신마취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피검사를 하자 심장비대증이 의심된다고 해 심장초음파 검사를 했다. 수술 전후 총 두 차례 수액도 맞는 등 아랫니 3개를 뽑는 데 총 98만원을 썼다.

국내 반려동물 의료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과거 동물이 아플 때 병원을 찾던 반려인이 최근엔 건강검진, 영양제 등 ‘예방 의료’에도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반려동물 수명이 늘어나자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정밀검사와 수술, 재활치료 등 고부가가치 의료 서비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2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의료시장 규모는 2021년 1조5259억원에서 지난해 2조5520억원으로 4년간 67.2% 커졌다. 내년엔 3조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가 6년간 두 배 넘게 커지는 것이다.

반려동물 의료시장이 확대된 가장 큰 원인은 예방 의료인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의 34.4%는 반려동물이 아프기 전에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한다.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검진한다는 응답은 54.8%, 고령기에 접어들 때 등 생애주기가 바뀔 때 검진한다는 응답은 13.5%였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도 의료시장이 커진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박민수 씨(36)는 올해 열네 살이 된 반려견이 산책할 때 한쪽 다리를 들면서 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동물병원을 찾았다. 슬개골 탈구 3기로 수술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술 비용은 200만~350만원. 박씨는 “온라인 동호회 조언에 따라 병원 세 곳에서 견적서를 받아보니 수술 회복 기간에 어떤 영양제를 먹이는지, 무릎 십자인대 수술 등 추가 치료가 있는지 등에 따라 비용이 200만~300만원 차이가 났다”며 “어렵지 않은 수술인데도 치료비 격차가 너무 컸다”고 했다.

의료시장이 확대되자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MRI, 내시경 등 고가 의료 장비를 갖춘 동물병원도 늘고 있다. MRI는 동물의 생명과 직결된 상황에 필수적인 장비로 간주된다. 경련, 발작 등의 증상이 있어 MRI를 촬영하면 비용이 70만~200만원에 달한다.

아홉 살 대형견을 키우는 직장인 이소라 씨(31)는 “최근 경련 때문에 MRI 검사를 받았는데 촬영비에 더해 전후 검사와 마취 비용 등으로 총 190만원이 들었다”며 “이번 진단에선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해마다 건강검진 때 MRI를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료비 지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반려동물 치료비를 지출한 사람은 최근 2년간 평균 146만3000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보다 85.9% 증가했다. 동물병원 지출내역 1위는 피부질환 치료로 평균 치료비가 46만원에 달했다. 평균 검진 비용이 43만9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소화기 질환 치료 21만7000원, 치과 치료 20만9000원, 안과 치료 13만8000원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동물병원이 고난도 수술 및 응급·재활치료를 담당하는 대형 전문병원과 예방접종, 건강검진, 만성질환 관리 등을 맡는 지역 병원으로 전문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일부 동물병원의 과잉 진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려동물을 걱정하는 반려인의 마음을 악용해 일부 병원이 치료비를 과도하게 부과하는 사례가 많아서다. 동물병원은 정해진 수가가 없어 병원마다 진료비가 천차만별이다. 또 치료비 견적과 치료 후 청구액이 다른 사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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