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가까운 친척을 둔 중국인들이 앞으로는 친척집에 자주 오가기가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당국이 주로 중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친척 방문규정’을 바꾸었다고 하는데 그 저의가 외화벌이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북한에 가족이나 친척을 둔 중국인들은 한해에 수십 차례씩 ‘사사(개인)여행’이라는 명분으로 북한에 있는 가족 친척들의 집을 드나들며 장사를 해왔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최근 ‘외국친척 방문규정’을 바꾸어 앞으로 이들 ‘사사여행자’들이 북한에 수시로 드나들기 어렵게 됐다고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 방송이 전했다.
새로 바뀐 ‘외국친척 방문규정’에 따라 이제부터는 중국인 ‘사사여행자’들이 한해에 한 번씩만, 그것도 보름동안의 일정으로 북한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들의 집을 방문해 머물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인 ‘사사여행자’들의 방문회수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곳(북한)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들의 집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을 한해에 한 번, 보름간으로 고쳤을 뿐”이라고 최근에 바뀐 규정을 설명했다.
한해에 한번 이상 북한을 오가는 중국인 ‘사사여행자’들은 앞으로 개인 숙박시설이나 친척집에 머물 수 없고, 해당 지역에 있는 ‘외국인 호텔’이나 ‘외국인 여관’에만 머물면서 현지의 가족 친척들과 만나야 한다고 그는 언급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중국인 ‘사사여행자’들이 친척집에 머물지 못하고 ‘외국인 호텔’이나 여관에서만 숙박하게 되면 주변의 감시도 있고, 호텔비나 여관비가 비싸 아무래도 자주 드나들기 어려워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최근에 있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 바뀐 ‘외국친척 방문규정’은 다른 나라에 있는 동포들이 아닌 중국에 있는 동포들, 주로 중국국적의 조선족 ‘사사여행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금까지는 중국인 ‘사사여행자’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북한에 있는 친척들의 집에 머물러 왔는데 그러다보니 북한당국이 얻는 이익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더 많은 외화를 얻기 위해 중국인 ‘사사여행자’들을 ‘외국인 호텔’과 ‘외국인 여관’에만 머물도록 규정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중국인 ‘사사여행자’들은 모두 장사 목적으로 드나들기 때문에 타산이 맞지 않으면 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새로 바뀐 ‘외국친척 방문규정’은 국가에도 그렇고 개인에게도 전혀 득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