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국가들 "북한, 핵 포기하고 인권개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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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루 페루 대통령이 20일 오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 박근혜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루 페루 대통령이 20일 오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벌이고 있는 남미와 동유럽 국가들이 단호한 대북 인식을 나타냈다. 북한에 핵을 포기하고 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남미 국가 페루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역내 중대 위협으로 규정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이 전했다.

페루 외교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해당매체에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 같은 활동이 한반도와 북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뿐아니라 국제 의무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의 세 번째 순방국인 칠레 역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칠레 외교부는 칠레가 유엔총회와 국제원자력기구 (IAEA) 회의 등을 통해 북한 핵 계획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에 국제법에 어긋나는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을 무조건 준수하고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을 비준하며 모든 핵 시설과 물질에 대한 사찰 등 안전 조치를 받아들이라는 게 칠레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엔헌장 7장에 근거한 안보리 결의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이에 따른 대북 제재 역시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칠레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이 평화와 지역안전은 물론 핵확산금지조약 역시 위협하고 있다며, 6자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목적으로 한 외교 노력을 재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남미 국가들은 그동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반대하고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동조해 왔지만, 이번처럼 북한의 위협을 적시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공개 지지 입장을 밝힌 건 이례적이다.

지난 14일 한국과 정상회담을 벌였던 헝가리는 20일 해당매체에 북한이 국제 의무를 준수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헝가리 외교부는 또 6자회담을 통해 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북 제재의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유럽연합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의제에 올려놓지 않고, 북한 당국과의 정치적 대화를 재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보실 관계자는 헝가리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만 평양에 공관을 두지 않았고 두 나라 간 교역 또한 거의 없는 상태여서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헝가리의 성공적인 체제 전환 경험을 본받아서 변화와 발전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헝가리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헝가리 외교부는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지지한다며, 한반도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모든 도발을 규탄하고 국제 무대에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나라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페루 외교부는 페루가 지난해 11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와 지난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제안된 북한인권 결의안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며 북한의 인권 유린을 분명하고 일관적으로 규탄해왔다고 밝혔다.

칠레 역시 북한의 조직적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중지시키기 위해 유엔 인권이사회와 총회 차원의 결의안을 적극 지지해 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헝가리 외교부는 유럽연합이 고려 중인 북한 당국과의 정치대화에서 북한인권 개선 방안이 협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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