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움직이는 힘은 '지상 (地上) 경제'와 '지하 (地下)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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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송금은 북한 지하경제의 원동력

탈북민 송금 / 자료사진 연합뉴스이미지
▲ 탈북민 송금 / 자료사진 연합뉴스
최근 북 중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양국의 무역 교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은 북한 주민들이 월동준비(겨울을 대비한 김장, 화목, 쌀)가 한창이다. 북한 시장에게 거래되는 휘발유나 배추 쌀은 거의 중국산이다.

북한 소식통은 최근 뉴포커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줄어든 북 중 무역 감소에도 북한시장의 물품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쌀값은 초가을(10월)보다 1000원(북한 돈) 정도 떨어진 상태며, 기름(식유)과 사탕 가룻(설탕)값도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겨울 김장도 끝나 휘발유 값도 많이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통신원은 "실제로 정권의 북 중 무역은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히 연결된 것은 국경을 통한 개인밀수다. 감소된 무역파동에도 종전과 같은 안정된 물가를 유지하는 것은, 북한정권이 국경을 봉쇄하고 감시초소를 증가해도 밀수는 여전히 활발이 움직인다는 산 증거다."고 전했다.

1년 전 남한에 정착한 혜산 출신 박 씨는 "북한에 살 당시 친선다리(북 중다리)를 통해 하루에도 수십톤의 광석이 중국으로 넘어갔다. 정권은 나라의 귀중한 광석을 중국에 넘기는 대가로 많은 식품과 기계설비를 받았다. 그런데 무역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 산 식품은 상점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급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이 중앙당 간부들과 군부대창고로 들어간다. 도리어 김일성동상을 비롯한 아파트건설자금으로 주민들의 돈주머니를 털어가는 형편이다."고 부연했다.

"중국과의 공개적인 무역은 정권과 군대에만 해당한다. 무역이 줄면 중앙당 간부들에 대한 공급과, 인민군대 군량미가 줄어든다. 주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권의 눈을 피해 암암리에 진행되는 밀수와 한국을 통해 들어오는 송금이다. 최근에는 해외파견노동자들을 통해 달러나 중국 돈이 국경을 통해 북한내부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 원동지방에는 개인 청부업으로 돈벌이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많다. 그들은 임산노동자로 러시아에 들어왔지만 정권에 바치고 남는 돈이 없자 작업소를 이탈했다. 북한 정권은 그들을 잡아들여 북한으로 추방하는 조처를 했다. 하지만 넓은 러시아 땅에서 이탈한 노동자들을 색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랫동안 숨어살던 임산노동자들은 중국을 통해 가족과 연계를 취하고 거액의 돈을 송금한다.

현재 북한 주민들은 한국과 해외에서 들어오는 송금을 두고 '지하 경제'라고 부른다. 밀수는 주민들을 살리는 '지상 경제'로 통한다. 한마디로 백성(일반 주민들)들을 살리는 것은 정권이 아니라 개인이라는 것을 꼬집은 말이다.

주민들은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그들이 관심하는 것은 밀수의 활성화이며, 탈북민들이 보내오는 안전한 송금이다. 밀수와 송금 정상화만이 북한 경제생활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오늘 날 북한주민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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