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에 접어들면서 북한국경 지역을 비롯한 일부 내륙지방의 화목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뉴포커스 북한 내부 통신원은 전화 통화에서 “현재 북-중 국경지방에는 취사용 액화가스를 실은 중국 화물차들이 북한으로 대대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금은 일반 주민들도 화목을 사지 않고 중국 가스를 구매하여 취사용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작년만 해도 북-중 무역으로 들어오는 가스는 호텔이나 '압록각'을 비롯한 국영 식당, 간부 사택을 위주로 공급되었다. 또한, 돈 많은 밀수꾼이 불법 밀수를 통해 중국에서 가스통을 넘겨 와 취사용으로 이용했다. 한마디로 북한 주민에게 가스란?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만 사용하는 귀한 것으로 취급되었다.
그런데 지난 4월 초부터 가스통을 실은 중국 화물차들이 꼬리를 물고 북한으로 들어왔다. 현재 북한 내부에서 판매되는 가스 한 통 가격은 중국 돈 100위안이다. 처음에 가스통을 구매할 때는 100위안을 내지만, 다음 구매 시 통 가격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가스 충전가격은 중국 돈 40위안이다. 가스 한 통이면 한 세대(4인 기준)가 한 달 정도 쓸 수 있다.
"중국 돈 40위안이면 화목을 사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이다. 보통 여름에 불을 때면 더운 날씨 때문에 연기가 나면서 불편이 크다. 하지만 가스로 밥을 하면 쉽고 깨끗하여 여성들의 수고를 덜어준다. 가스통을 실은 중국 화물차들은 보통 한 주일에 한 번 정도 정상적으로 들어온다. 주민들은 가스가 들어오는 날이면 충전할 가스통을 손수레에 싣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얼핏 보면 배급소에 쌀을 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던 1980년대 모습과 유사하다. "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통을 실은 중국 화물차들은 지역마다 개인 집을 가스충전소로 정해놓고 정상적인 판매를 이어간다. 현재 혜산지방에는 한 동에 10곳도 넘는 가스판매소가 있다. 북-중세관도 가스운반차들의 정상운행을 눈감아 준 상황이다. 한편 청진에도 중국 가스통을 실은 화물차들이 줄을 지어 들어간다. 청진은 수남시장을 비롯한 큰 공업단지가 밀집한 곳으로 인구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가스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부연했다. 반면 대대적인 중국 가스 반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시장에서 전문 화목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던 상인들은 화목이 팔리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추운 겨울이다. 여름은 난방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겨울에는 아궁이에 나무나 짚 등으로 불을 때워야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