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북한 노동당 대회에 대표단을 아예 파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대북소식통은 2일 "바로 2∼3일 전에도 (중국정부의 대표단 파견) 동향을 살펴봤지만, (그런 동향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KBS뉴스가 전했다.
또 "전반적으로 (북한의) 외부초청 동향이 파악되지 않는다"며 중국도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10월 10일) 때와 비교해도 중국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북중 양측은 당시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을 6일 앞두고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의 방중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대표단 파견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는 조선의 당과 인민 자신들의 국내정치 생활에서 하나의 큰일"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이지만, 중국이 이번 당대회를 중국과는 무관한 '북한의 국내행사'로 선을 그은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 관측통들은 어떤 이유에서건 중국 대표단이 36년 만에 개최되는 북한의당대회에 불참하는 것은 최악의 관계로 치닫고 있는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또 한 번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면으로 기록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980년 6차 노동당 대회 때에는 118개국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여했으며, 중국은 당시 리셴녠(李先念) 중국 부주석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중국이 본국 차원에서의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경우, 리진쥔(李進軍) 주북한 중국 대사 등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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